2024년 4월 29일(월)

[더나미 책꽂이] ‘ESG 실행전략 만들기’ ‘쉼터에 살았다 1·2’ ‘기후 책’

ESG 실행전략 만들기

유엔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실천 방법을 다룬 입문서. 빈곤·질병·교육 등 인류의 보편적 문제부터 환경, 경제까지 아우르는 SDGs는 지속가능경영의 글로벌 기준으로 통용된다. 문제는 이러한 과정에서 참고할만한 교육 자료가 따로 없다는 점이다. SDGs의 이론적인 개념이나 역사, 해외 성공사례는 쉽게 찾아볼 수 있지만, 지금 당장 기업·개인이 실행에 옮길 수 있는 가이드라인은 어디에서도 제공되지 않았다. 책은 ESG를 경영 목표로 삼은 기업들에 SDGs 실천을 통한 목표 달성 방법을 제시한다. 구체적으로 SDGs를 실천할 수 있는 85가지 원칙을 담았다. 복잡하고 방대한 내용을 캐릭터 이미지·그래픽으로 쉽게 풀어냈고, 테마별로 원칙을 정리해 매뉴얼처럼 간결하게 구성했다. 조직의 철학에 맞는 SDGs 실천 방법을 고민하는 리더들과 담당자들에게 권한다.

이즈미 요시츠구 지음, 전충훈·심재신 외 1명 옮김, 협동조합 소이랩, 1만9000원, 224쪽

쉼터에 살았다 1·2

22살 여성 하람은 하루아침에 ‘가정 밖 청소년’이 됐다. 가정폭력을 피해 집에서 도망쳐 나오면서다. 급한 대로 고시원에 들어갔지만, 그마저도 녹록지 않았다. 방세와 생활비를 내고 나면 수중에는 20만원도 채 남지 않았다. 2평 남짓한 단칸방에서 겨우 끼니를 때울 수 있는 수준이었다. 닭장 같은 고시원에서 더는 살지 못하겠다는 결심을 한 그는 청소년 보호시설인 ‘쉼터’에 입소했다. 트라우마와 우울증으로 낯선 사람들과 부대끼며 사는 삶이 두려웠지만, 살기 위해 문을 두드렸다. 불안한 마음으로 시작한 쉼터 생활, 하람은 자신과 같은 아픔을 가진 친구들을 만나면서 ‘가정폭력 피해자’ ‘가출청소년’이라는 수식어에서 해방되는 것을 느낀다. 하지만 쉼터에 머무를 수 있는 기간은 고작 3개월 남짓. 하람은 안정적인 주거 공간과 고정적 수입 없이 열악한 환경에 내몰리는 탈가정 청소년의 실상을 에세이 만화로 그려냈다. 홀로 설 준비가 되지 않은 청년의 고충이 드러나는 이 책은 자립준비청년의 고립을 방관하는 사회에 경종을 울린다.

하람 그림, 문학동네, 각 1만7000원, 각 296쪽·300쪽

기후 책

스웨덴의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가 전 세계 석학 104명과 함께 기후위기 문제와 해법을 제시했다. 기후학, 지구물리학, 경제학, 보건학 등 각 분야의 리더격 전문가들은 다양한 통계 자료, 최신 연구를 통해 현재 기후위기 규모와 파급력을 적나라하게 전달한다. 생물다양성 손실과 식량위기, 패스트패션, 탄소예산 등 글로벌 기후위기를 총망라했다. 또 기후변화를 처음 인지한 과학자들의 일화, 기후변화의 사회경제적비용, 지구 생태계의 티핑 포인트 등 흥미로운 과학 지식을 다룬다. 툰베리는 “이 책은 과학의 경고이자, 인류가 아직 희망을 포기하기에는 이르다는 호소”라며 “기후위기를 깊이 알고 싶은 독자들에게 유용한 가이드북”이라고 했다.

그레타 툰베리 지음, 이순희 옮김, 김영사, 3만3000원, 568쪽

김수연 기자 yeo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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