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6일(월)

파타고니아 2000만 달러 기부, ‘홈 플래닛 펀드’는 어떤 곳?

파타고니아, ‘홈 플래닛 펀드’에 2000만 달러 기부

지난 22일(현지시간), 미국 친환경 패션 브랜드 파타고니아(Patagonia)가 기후변화 주간을 맞아 ‘홈 플래닛 펀드(Home Planet Fund)’에 2000만 달러(약 280억원)를 기부했다고 밝혔다. 미국 캘리포니아 벤투라 소재 홈 플래닛 펀드는 2022년 파타고니아가 설립한 비영리 환경기금 단체다.

딜라프루즈 코닉보예바 홈 플래닛 펀드 사무총장. /홈 플래닛 펀드 홈페이지 갈무리

파타고니아가 기부한 2000만 달러 전액은 홈 플래닛 펀드를 통해 북미, 동아프리카, 태평양 섬, 중앙아시아 지역 원주민 등 지역사회에 조달된다. 이본 쉬나드(Yvon Chouinard) 파타고니아 창립자는 “여러 해 동안 많은 사람들이 우리에게 기부할 수 있는지 물었지만, 파타고니아는 영리 기업이기 때문에 항상 거절할 수밖에 없었다”면서 “하지만 그 질문은 오랫동안 내 마음속에 남아 있었다”고 펀드 설립 이유를 설명했다.

쉬나드는 지난 2002년 크레이그 매튜스(Craig Matthews) 블루리본 플라이스(Blue Ribbon Flies) 창립자와 함께 비영리 단체 ‘지구를 위한 1%’(1% for the Planet)를 설립하는 등 친환경 경영에 진심인 인물로 꼽힌다. 지구를 위한 1% 네트워크에는 기업멤버, 비영리 단체, 개인멤버가 함께하고 있다. 가입 절차를 거쳐 기업멤버가 되면 매년 연 매출의 최소 1%를 비영리 단체에 기부하는 것을 약속하게 된다.

이번 기부도 파타고니아의 환경 보호 경영 방침 중 하나다. 홈 플래닛 펀드는 타지키스탄 파미르 지역 원주민 출신 딜라프루즈 코닉보예바(Dilafruz Khonikboyeva)가 2022년 9월부터 사무총장(Executive Director)을 맡고 있다. 이전에 바이든 행정부의 정무관(Political Appointee)으로 2021년 2월부터 2022년 8월까지 일했다.

탄자니아 마사이족 한 여성이 당나귀들과 초목을 걷고 있다. /홈 플래닛 홈페이지 갈무리

홈 플래닛 펀드는 특별히 기후위기 대응에 초점을 뒀다. 먼저 케냐(Kenya), 탄자니아(Tanzania), 우간다(Uganda) 지역 유목민들의 토지 관리 등 유목생활(Pastroralism)을 지원하고 있다. 유목민들은 계절에 따라 떠돌면서 당나귀 등 가축이 살 수 있도록 짧은 기간 여러 토지를 관리하게 되는데, 이로써 생물 다양성을 촉진하고 식물을 재생시켜 건조 및 반건조 지역의 생태계를 회복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다양한 초목이 있는 목축 지역은 대기 중 상당량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저장하는 탄소 흡수원 역할을 할 수 있다는 평가다. 실제로 우타 스톡만(Uta Stockmann) 시드니대학 박사 등이 2012년 발표한 연구 결과로 보면, 초목과 숲 등이 흡수할 수 있는 탄소량은 연간 헥타르당 최대 500kg에 달했다.

홈 플래닛 펀드에 따르면, 2억5000명에 달하는 유목민이 절반에 가까운 아프리카 지역 토지를 관리하고 있다. 유목민들이 관리한 토지는 이들이 떠난 후에도 누(Gnu)와 조랑말, 영양 등 야생동물의 대이동이 이뤄지면서 ‘생물 다양성의 핫스팟’이 되고 있다고 홈 플래닛 펀드는 밝혔다.

김강석 더나은미래 기자 kim_ks0227@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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