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30일(화)

[미래 Talk!] 사회복지사협회장 선거가 경쟁과 축제의 場 되기를

‘한국사회복지사협회장 선거는 잔치판이 돼야 합니다. 하지만 지금의 상황은 사회복지계가 둘로 나뉜 것 같은 모습입니다. 이러한 현상이 고착된다면 우리 사회복지계도 정치판 못지않은 양극화 현상과 ‘반대를 위한 반대’의 모습이 나타나게 될 것 같아 우려가 됩니다.’

한국사회복지사협회 홈페이지 ‘현장의 소리’ 게시판에 올라온 한 사회복지사의 글입니다. 오는 2월 25일 한국사회복지사협회의 새 수장을 뽑는 선거가 열립니다. 47년 만에 최초로 실시되는 직선제입니다. 지난 2011년 한국사회복지사협회는 회장 선출 방식을 간접선거에서 직접선거로 전환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사회복지사 회원들의 선거권을 보장하고 협회의 결속을 강화하기 위한 결정”이라는 게 그 이유였습니다.

하지만 사회복지사협회는 직선제 진통을 톡톡히 앓고 있습니다. 우선 이번 선거에 참여하는 유권자들을 어디까지 포함할까를 둘러싸고 한 차례 논란이 일었습니다. 3년간 협회 회비를 꾸준히 납부한 이들로 유권자들이 제한됐는데, 이는 전체 회원 58만여명 중 약 1.8%에 불과한 것입니다. 또 투표 방식을 둘러싼 이견도 불거졌습니다. 바쁜 업무로 시간을 내기 어려운 사회복지사들의 투표를 돕기 위해 전자투표를 도입하자는 운동이 진행돼 1500명가량이 서명했지만, 채택되지 않았습니다. 이에 대해 “직선제의 의미가 퇴색됐다”는 비판의 목소리와 “전자투표는 집계 결과를 조작할 위험이 있어 현장 투표만 진행하는 게 맞다”는 찬성의 목소리까지 뒤얽혔습니다. 급기야 지난 3일 협회장 선거에 출마한 세 후보의 선거대책본부에서는 ‘책임성 있는 깨끗한 선거를 만들어야 한다’는 성명을 발표, 직선제로 인한 부작용을 경계하는 목소리를 냈습니다.

뒤늦게 직선제에 뛰어든 사회복지사협회는 기존에 직선제 후유증을 앓았던 대학가나 교육감 선거를 반면교사로 삼아 이들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해야 할 것입니다. 작년 한 해만 해도 사회복지 공무원 4명이 잇따라 자살하는 등 현재 사회복지사들을 둘러싼 현안이 산적합니다. 사회복지사들의 낮은 목소리를 수렴해 복지 선진국을 이끌 수 있는 전략과 혜안을 가진 인물을 뽑을 수 있도록 이번 선거가 경쟁과 축제의 장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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