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21일(화)

글로벌 사회공헌도 맞들면 낫다? 기업 89%는 CSR 파트너 기관 있어

글로벌 CSR 파트너십
NGO·NPO와 결연하고 공공기관과 함께하기도 16%는 독자적으로 진행
현지 주민의 니즈 알 수 있어 파트너 기관 전문성에 호응… 다양성·홍보 부족은 아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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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내 기업들의 사회공헌은 NGO·사회적기업 등 외부 기관을 배제한 채 독자적으로 진행되는 분위기다. 하지만 글로벌 사회공헌에서만큼은 기업과 외부 기관(NGO·NPO 및 정부)과의 파트너십이 강화되고 있다. ‘더나은미래’ 설문조사에 따르면, 글로벌 사회공헌을 ‘국내외 기관들과 함께 진행하고 있다’는 답변이 89%에 달했다. 그중 국내 NGO·NPO와 파트너십을 맺고 있는 기업이 37%(26곳)에 달했다. 굿네이버스, 플랜, 기아대책, 글로벌비전, 한국실명예방재단 등이 파트너 기관으로 주로 언급됐다. 국내외 정부 및 공공기관과 함께 진행하는 기업도 36%(25곳)로 높게 나타났다. GS칼텍스, KT, 교보생명, 삼익악기, 웹케시, CJ, 외환은행 등은 한국국제협력단(KOICA)을 대표 파트너 기관으로 꼽았다. 해외 비영리단체와 파트너십을 통해 사업을 진행하는 기업은 11곳(16%)으로 조사됐다. KT는 인도네시아 현지 사회적기업과 파트너십을 맺었고, 한국중부발전은 인도네시아 건설·전문 운영 NGO 이베카(IBEKA)와, LG전자는 WFP(세계식량계획)·UNDP(유엔개발계획)·IVI(국제백신연구소) 등 해외 비영리기관과 협력하고 있다. 11%(8곳)는 파트너 기관 없이 독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데, SK이노베이션처럼 페루에 직접 NGO(Prosynergy)를 설립·진행하는 기업도 있어 눈길을 끌었다. 롯데백화점·현대건설·신한은행·포스코 등 3곳 이상의 정부 및 비영리단체와 협력하고 있는 기업이 13곳(36%)에 달해, 글로벌 사회공헌에서 파트너십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파트너 기관과 함께 글로벌 사회공헌을 진행하는 데 있어서 가장 좋은 점”을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전문성’이 64%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그 뒤로는 ‘현지 주민의 니즈를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18%)’ ‘현지 정부와의 원활한 커뮤니케이션(10%)’ ‘기업의 부족한 인력과 자원을 보충해준다(5%)’ 순이었다. 반대로 파트너 기관에게 가장 아쉬운 점으로는 32%(14곳)의 기업이 ‘국내외 홍보 채널의 다양성 및 홍보 효과 부족’을 꼽았다. 국내 기업들이 사회공헌의 홍보를 강조하는 현상이 수치에 고스란히 반영된 것. ‘사업 진행 상황 공유 및 피드백 부족(23%)’ ‘현지 정부와의 커뮤니케이션 역량 부족(16%)’ ‘기업 사회공헌 이해도 부족(11%)’을 선택한 곳도 있었다.

그렇다면 기업들이 글로벌 사회공헌을 진행할 때 가장 큰 애로사항은 무엇일까. 설문에 참여한 기업들은 ‘현장의 열악한 인프라와 물리적·지리적 환경(25%)’을 최대 걸림돌로 꼽았다. 아프리카 등 개도국 오지 마을에선 보육시설을 짓고 싶어도, 전기·물·통신이 없어서 사업을 진행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전문성 있는 파트너 기관 발굴의 어려움(18%)’ ‘현지 정치·경제·문화적 차이(15%)’ ‘성과를 보이기에 진행기간이 짧다(11%)’는 이야기도 나왔다. 그 외에도 “기업 이미지와 맞는 사회문제 해결형 프로그램 발굴의 어려움”을 호소하는 기업도 있었다. 손혁상 경희대 공공대학원 교수는 “기업이 이러한 NGO·NPO들과 파트너십을 맺는다면 시행착오도 줄이고, 정부와의 네트워크도 수월해질 것”이라고 조언했다.

특별취재팀=정유진·최태욱·김경하·문상호·주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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