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6일(월)

[조선일보 더나은미래·초록우산어린이재단의 ‘기쁜 기부, 해피플’ 캠페인] ⑦ “나눔, 어렵지 않아요 커피 한잔이면 충분하죠”

[조선일보 더나은미래·초록우산어린이재단 ‘기쁜 기부, 해피플’ 캠페인] (7) 백종창 커피 전문점 ‘베니샤프’ 대표

백종창 커피 전문점 '베니샤프' 대표
백종창 커피 전문점 ‘베니샤프’ 대표

“돈으로만 기부를 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저는 ‘커피’로 나눔을 전합니다. ”

백종창(40·사진) 대표가 운영하는 전남 순천의 토종 커피 전문점 ‘베니샤프’. 7년 전부터 백 대표는 아메리카노 리필(refill) 서비스 금액(1000원) 전부를 기부하기 시작했다. 이제는 순천 9개 베니샤프 지점은 물론 지역 대부분의 커피 전문점도 동참한다.

“기부는 ‘착한 일이니 해라’ 강요하면 오히려 더 못 해요. ‘맛있는 커피 한잔을 더 즐기는데 그 돈이 좋은 일에도 쓰인다니 더 마시고 싶다’고 느끼게 해야죠.”

이뿐 아니다. 백 대표는 결혼기념일인 11월 15일 하루 매출액 전부(약 250여만원)를 초록우산어린이재단에 기부하는 ‘1115 프로젝트’를 5년째 이어오고 있다. 두 사람이 시작한 기부 이벤트는 이제 전남 지역 10여 개 기업과 단체들이 참여하며 ‘지역 기부 축제의 날’로 자리 잡고 있다. 불이 난 집 대신 새 보금자리를 갖게 된 다섯 살 한나 등 이 프로젝트를 통해 도움받은 아이들의 사연이 전해지면서 매년 자발적인 참여가 늘어 모금액은 매년 평균 300만원씩 늘었다. 5년 동안 총모금액은 5000여만원에 이른다.

“하루 매출액 전부를 기부한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니어서, 동참해달라는 말을 주위에 못 꺼냈죠. 그런데 이젠 모르는 곳에서도 참여하겠다고 연락이 옵니다. ‘따뜻한 나눔’이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는 믿음을 배우고 있습니다.”

백 대표는 어린 시절부터 생활 속 기부를 실천했다. 가난한 형편이었지만, 그의 어머니는 내 것을 나눠주고 남을 도와주면 “잘했다”고 칭찬하셨다고 한다. 그 칭찬이 듣고 싶어 계속 하다 보니 어느새 일상이 되었다는 것이다. 2002년 창업을 시작하고 빚에 허덕일 땐 ‘몸’으로라도 기부해야겠다 싶어 순천종합사회복지관에서 독거노인 도시락 배달 봉사를 했다. 사업이 나아지면서는 14명의 지역 학생에게 급식비를 지원하기도 했다. 그는 “더 벌수록 더 도울 수 있으니, 일도 열심히 하게 되더라”면서 “힘들 때마다 ‘나눔’은 스스로를 칭찬하고 힘 나게 하는 역할이 됐다”고 말했다.

백 대표는 앞으로 ‘커피’를 통해 복지단체의 자립을 위한 재능 기부도 할 계획이다. 그는 “나눔을 실천하는 곳들이 커피집을 개업해 소외계층을 고용하고 수익을 좋은 일에 쓴다면, 20년의 바리스타 경험과 비즈니스 노하우가 하나도 아깝지 않다”고 했다.

“우리 부부에게 ‘나눔’은 ‘자식’을 키우는 일과 같습니다. 노력하다 보면, 우리의 나눔 정신을 이어가는 자녀들이 수천수만 명은 되어 있겠죠(웃음).”

※기념일 혹은 특별한 날 기부하는 ‘기쁜 기부, 해피플’ 캠페인

참여 문의(초록우산어린이재단 대표번호 1588-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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