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6일(월)

[조선일보 더나은미래·초록우산어린이재단의 ‘기쁜 기부, 해피플’ 캠페인] “뛰뛰빵빵~기부 문화 동참하세요”

[조선일보 더나은미래·초록우산어린이재단의 ‘기쁜 기부, 해피플’ 캠페인] (6) 진수진 ‘위드고’ 대표

진수진 '위드고' 대표
진수진 ‘위드고’ 대표

“하루 평균 대리운전 이용자 수가 47만명, 1년이면 1억7000여만명에 달합니다. 이들이 500원씩만 기부한다면 그 규모는 연 858억여원에 이릅니다. 대리운전 이용자가 하나의 기부문화집단이 되는 거죠.”

진수진(49·사진) ‘위드고’ 대표가 대리운전을 활용해 기부를 하는 ‘착한콜’ 시스템을 하는 이유다. 착한콜을 통해 대리운전 또는 퀵서비스를 이용하면 한 건당 500원, 꽃배달 서비스는 이용 금액의 5%가 공익 단체 혹은 캠페인에 자동 기부된다. 앱에는 지역에 따라 단체별, 캠페인별로 기부 프로그램이 나타나 사용자가 그중 하나를 사전에 선택해 지정기부를 할 수도 있다. “기부처를 정하지 않은 고객에게는 별도로 연락해 기부처 선택을 안내합니다. 이젠 요령이 생겨, 가급적 고객들이 바쁘지 않은 목요일 오후 짧게 전화를 드려요. 마케팅 전화보다 훨씬 반응을 잘해주셔서 감사하죠(웃음)” 이 업무를 위해 별도로 전담자까지 배치한 이유를 묻자, 진 대표는 “기부도 아는 만큼 보인다”라며 “기부 활성화의 성패는 기부자가 얼마나 주도적으로 참여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고 말했다.

기부금 운영도 ‘대쪽’ 같다. 월 매출액 중 그달의 기부금만큼은 별도 통장에 따로 뗀다. 돈을 손에 쥐면 욕심이 날까 경계하기 위해 이런 ‘원칙’을 만들었다는 진 대표는 “별도로 관리하고 애초부터 아예 내 돈이 아니라고 생각하니 오히려 마음이 편하더라”고 소탈하게 웃었다. 이 기부금은 월말에 12명의 위드고 직원들이 단체별로 기부금을 정리해 보내고, 월별 기부금과 단체별 기부액 결과를 회사 홈페이지에 공지한다.

지성이면 감천일까. 착한콜은 일절 상업 광고 없이, 좋은 뜻으로 운영한다는 ‘입소문’만으로 기대 이상의 홍보효과를 거두고 있다. 착한콜을 통해 기부·관리된 금액은 한 달에 300여만원, 지난해 9월 회사 창립부터 지금까지 총 2000여만원에 달한다. 매월 신규 고객 수도 300여 명씩 늘어 올해 안에 5000여만원을 기부할 계획이다. 회사의 성장과 함께 기부처도 15배 이상 늘었다. 지난해 울산, 부산, 경남 지역에서 사업을 시작하면서 가장 먼저 초록우산어린이재단 부산본부 후원을 시작으로 사업 초기 7개 단체와 기부 협약을 맺은 후, 현재는 100여 개 비영리단체에 기부하고 있다. ‘착한콜’이 흩어져 있던 단일 기부 캠페인을 한자리에 모으는 ‘플랫폼’ 역할인 셈.

“처음에는 내부적으로도 반대가 심했죠. 초기 창업자금도 부족한데 기부 시스템까지 구축하려면 돈이며 인력이 몇 배로 더 들어야 했으니까요. 하지만 빨리 성장하는 것보다 천천히 오랫동안 성장하자고 설득했죠.” 그가 ‘뚝심’을 밀고 나갈 수 있었던 것은 30년 기부 경험에서 직접 느낀 ‘기부의 기쁨’을 사람들도 알게 될 것이라는 믿음에서였다.

“회사 운영은 소비자의 선택에 의해 운영되죠. 소비자들이 우리 회사의 나누고자 하는 취지에 공감하게 되면, 계속해 이용해주실 거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제가 기부를 이어온 것처럼 말이에요.”

진 대표가 처음 ‘나눔’을 알게 된 건 고등학교 시절, 친구의 소개로 들어간 봉사활동 동아리에서다. “친구들과 함께 좋은 일을 해나가는 것이 재밌기도 했고 또 한편 여러 현실을 접하고 철도 들었다”고 했다. 그때부터 시작한 기부가 오늘날까지 30년째다. 사업을 했다가 망하기도 여러 번, 그때마다 통장에 잔고가 없어 자동이체 해둔 기부금을 못 보내는 날들도 여러 해였다. “어찌나 미안하던지…. ‘더 노력해 빨리 성공해야겠다’고 저를 담금질하게 해준 것이 ‘기부’였죠. 덕분에 현재 사업을 생각해 내고 지금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착한콜 사업을 하면서 기부에 전혀 관심이 없던 이들에게 새로운 자극을 줬다는 점이 가장 큰 보람이라는 진 대표. 그는 “착한콜이라는 ‘이름값’을 하도록, 고객과 기부캠페인을 잇는 ‘착한 통신’이 될 것”이라고 했다.

※기념일 혹은 특별한 날 기부하는 ‘기쁜 기부, 해피플’ 캠페인 참여 문의(초록우산어린이재단 대표번호 1588-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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