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8일(일)

기상청 “기후위기도 중소도시 먼저 덮친다”

폭염, 한파 등 기후 대응 인프라가 상대적으로 부족한 중소도시의 폭염 증가세가 대도시보다 가파르다는 분석이 나왔다.

기상청은 1973년부터 2020년까지 서울, 부산, 청주 등 대·중소 도시 16곳과 제천, 통영 등 비도시 14곳 등 우리나라 지역 30곳의 관측자료를 기반으로 도시화 효과가 기온 상승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분석 결과를 16일 발표했다.

지난 6월 낮기온 33도 이상으로 지속되는 폭염이 전국적으로 발생했다. /조선DB
지난 6월 낮기온 33도 이상으로 지속되는 폭염이 전국적으로 발생했다. /조선DB

분석 결과 지난 48년간 우리나라 16개 도시의 연평균 기온은 10년당 0.37도 상승했다. 대도시는 0.36도, 중소도시는 0.38도 상승했다. 반면 비도시는 0.23도로 가장 낮은 상승률을 보였다.

특히 기온 상승 영향 중 24~49%가 인구 이동, 도시 개발 등을 의미하는 ‘도시화 효과’로 인해 증가했다. 중소도시의 도시화 효과는 29~50%로 대도시의 22~47%에 비해 컸다. 기상청은 “대도시의 경우 인구 증가 추세가 1990년대 이후 정체됐으나, 중소도시의 인구는 최근까지 꾸준히 증가하는 것과 관련있다”고 말했다.

같은 기간 폭염 발생 빈도도 모두 증가했다. 대도시는 10년당 1.6일 증가했지만, 중소도시는 같은 기간 1.8일로 증가 속도가 더 빨랐다. 인접 대도시와 중소도시 간 폭염 발생 빈도를 비교한 경우에도 동일 결과를 얻었다. 대도시인 대구의 경우 2.2일 증가했지만, 중소도시인 경북 구미의 경우 2.7일 증가했고, 충북 청주와 대전의 경우에도 각각 1.7일, 1.1일로 큰 차이를 보였다.

유희동 기상청장은 “이번 분석 결과는 최근 중소도시의 지속적인 성장이 폭염이라는 극한 현상의 증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보여준다”며 “기상청은 온난화에 따른 극한 현상 등 기후변화를 이해하고 이에 대응하기 위해 다양한 자료를 분석해 국민에게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황원규 기자 wonq@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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