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4일(토)

[데이터로 읽는 환경 리스크] 글로벌 플라스틱 年 생산량 2배 가량 증가

데이터로 읽는 환경 리스크

4월 22일은 매년 전 세계 192개국, 10억 명이 참여하는 환경기념일 ‘지구의 날’이다. 지구의 날은 지난 1970년 4월 22일 미국의 상원의원 게이로 닐슨(Gaylord Anton Nelson)이 하버드 대학생 데니스 헤이즈(Denis Hayes)와 함께 1969년 1월 28일 캘리포니아 샌타바버라(Santa Barbara)에서 있었던 기름유출 사고를 계기로 지구의 날 선언문을 발표하고 주최한 것에서 비롯됐다. 올해 공통 주제는 ‘지구(Planet) 대 플라스틱(Plastic)’이다.

12억3100만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발간한 ‘2022 글로벌 플라스틱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연간 플라스틱 생산량은 2000년 2억4300만톤에서 2019년 4억6000만톤으로 2배 가량 증가했다. 현 추세가 이어질 시 2060년 플라스틱 생산량은 12억3100만톤에 이른다. 폐플라스틱 오염 종식을 위한 입법 활동도 활발하지만, 현 입법과 감축 계획이 모두 실행되더라도 플라스틱 생산량은 2040년까지 8% 감소에 그친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플라스틱은 제작부터 폐기 단계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에서 온실가스를 배출해 기후변화를 유발한다. 국제환경법센터(CIEL)가 진행한 공동 연구에 의하면, 2030년 플라스틱으로 인한 온실가스 배출량은 연간 13억4000만톤에 달할 전망이다. 폐플라스틱은 자연에서 오랫동안 썩지 않아 지구의 복원 능력과 생물 다양성을 해친다. 매립지에서 종이는 분해되는데 2~6주, 오렌지 껍질은 6개월이 걸리지만, 플라스틱은 수백, 수천 년이 걸린다.

85%

세계자연기금(WWF)이 여론조사기관 입소스에 의뢰해 지난해 8월 25일부터 10월 6일까지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 32개국 16~74세 시민 2만4727명을 상대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10명 중 8명 이상은 불필요한 플라스틱 일회용품 사용 금지에 동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 85%는 ‘쇼핑백, 식기류, 컵, 접시 등 불필요한 플라스틱 일회용품 사용을 금지해야 한다’는 의견에 동의했다. 일회용품은 해양 플라스틱 오염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재활용할 수 없는 플라스틱 제품 사용을 금지해야 한다’, ‘전 세계적으로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여야 한다’는 문항에 동의한 응답자는 각각 87%였다. ‘플라스틱에 사용되는 유해화학물질에 대한 금지가 필요하다’고 보는 응답자는 90%에 달했다. ‘플라스틱 폐기물의 재사용·재활용·안전한 처리를 위해 제조업체에 부담금을 부과해야 한다'(84%)는 방안도 언급됐다. 국제사회는 올해 말까지 5차례 정부 간 협상을 통해 플라스틱 협약을 만들 방침이다. 이달 23일에는 캐나다에서 네 번째 회의가, 오는 11월에는 한국 부산에서 마지막 회의가 열린다.

32%

플라스틱 포장재 사용량의 30% 이상은 식음료 업계에서 나오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학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해 환경부를 통해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플라스틱 포장재 사용량 상위 30개 기업 중 20곳은 식음료 업계였으며, 전체 사용량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32%에 달했다. 환경부는 생산자책임제활용제도(EPR)를 통해 합성수지 포장애 1톤 이상 사용 기업의 출고·수입량을 제출받아 관리하고 있다. 자료에 따르면, 플라스틱 포장재 사용량 순위는 롯데칠성음료(5만4381톤)가 가장 많았고, 코카콜라음료(4만3868톤), CJ제일제당(3만4803톤),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고사(3만1679톤), 농심(2만3988톤) 순이었다.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가 지난 2022년 발표한 ‘2022년 내가 쓴 플라스틱 추적기’에서도 식음료 기업들의 플라스틱 배출량이 많았다. 그린피스는 주요 플라스틱 배출 기업에 플라스틱 사용량 감축을 촉구하고자 2020년부터 매년 플라스틱 사용량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그린피스 조사 결과 2022년 일회용 플라스틱은 총 14만5205개로 확인됐다. 특히 식품 포장재가 10만6316개로 73.2%를 차지했다. 식품 포장재 비율은 2020년 71.5%, 2021년 78%에 이어 3년 연속 70%를 넘었다. 식품 포장재를 카테고리에 따라 분류하면 ‘음료 및 유제품류’가 5만4537개로 절반 이상(51.3%)을 차지했다.

김강석 더나은미래 기자 kim_ks0227@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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