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9일(월)

6개월간 공익 기자로 뛴 청년들… 톡톡 튀는 기사를 선보입니다

‘청년 세상을 담다’가 만난 공익활동가

조선일보 더나은미래와 현대해상, ㈔문화예술사회공헌네트워크가 함께 진행하는 소셜에디터스쿨 ‘청년, 세상을 담다(이하 청세담)’에서 9대1의 경쟁률을 뚫고 선발된 26명의 1기생들은 지난 6개월간 다양한 공익 현장을 취재해왔다. ‘빅뱅 숲, 윤아 숲 등 트리플래닛의 연예인 숲 진단’, ‘시각장애인 두 번 울리는 도우미견 분양’, ‘그룹홈 교사 24시’, ‘친환경 사회적기업, 그 숨겨진 이야기’ 등 청세담 1기만의 톡톡 튀는 아이템과 기사들이 쏟아져나왔다. 청세담 과정을 통해 KBS, 인베스트조선, 조선일보, TV조선 등 취업으로 연결되는 사례도 이어졌다. 지난 8월 1일엔 5대1의 경쟁률을 뚫고 선발된 청세담 2기 입학식이 열렸다. 기자를 지망하는 청년뿐만 아니라 공익 블로거, 기업 사회공헌 담당자, 공익 전문 PD 등 다양한 꿈을 가진 34명이 6개월간의 레이스를 시작했다. 한편, 청세담 1기들이 직접 쓴 30여개의 기사는 ‘청년, 세상을 담다’란 제목의 이북(E-Book)과 오프라인 책자로 제작 중이며, 9월 초 발간될 예정이다. 오는 8월 말 졸업을 앞둔 청세담 1기생들이 만난 공익 현장의 2인 스토리를 소개한다.

스튜디오 뮤지컬 고은령 대표 / 꿈이 자라는 땅(꿈땅) 대표
스튜디오 뮤지컬 고은령 대표 / 꿈이 자라는 땅(꿈땅) 대표

◇시각장애인을 위한 ‘보이는 뮤지컬’… 스튜디오 뮤지컬 고은령 대표

KBS 아나운서가 돌연 사표를 던지고 한국예술종합학교에 입학했다. 뮤지컬 공부를 시작한 그녀는 ‘팟캐스트 스튜디오 뮤지컬’이란 새로운 아이디어를 들고 세상에 다시 나왔다. 무대 위에서 감상하는 일반적인 ‘보이는’ 뮤지컬과는 다르다. 음악과 목소리로 연출하는 ‘오디오형’ 뮤지컬이다. 2011년 ‘스튜디오 뮤지컬’을 만든 고은령 대표 이야기다. 그녀는 “스튜디오 뮤지컬은 창작 뮤지컬을 라디오 드라마 형태로 재가공해 서비스한다”면서 “눈이 보이지 않는 분들도 실감 나게 뮤지컬을 감상할 수 있는 채널”이라고 설명했다. 고 대표는 공연 앞뒤에 뮤지컬에 대한 상세한 오디오 설명을 넣는다. 팟캐스트로 나가는 1부 드라마는 시각장애인만을 위한 콘텐츠로 제작하고 있다. 이를 위해 고 대표는 지난해 12월, 시각장애인을 위한 뮤지컬 콘텐츠 제작 기금 행사 ‘자리주쇼(show)’를 개최하고, 클라우드 펀딩을 통해 모금도 진행했다. 스튜디오 뮤지컬의 진정성과 수준 높은 뮤지컬 콘텐츠 덕분일까. 팟캐스트 스튜디오 뮤지컬은 시각장애인들의 인기 채널로 자리매김했다. 실로암시각장애인복지관과는 8월 중 협약식을 맺고, 함께 뮤지컬 콘텐츠를 제작하기로 했다. 그녀는 “시각장애인분들과 함께 작품을 만들고 싶다”는 포부를 밝히며 눈을 반짝였다.

◇청소년 위기공간을 문화공간으로…’꿈이 자라는 땅’

10년 전, 충남 태안군의 예비군 중대본부로 사용되다가 방치된 폐공간에 청소년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가정에서도, 학교에서도 환영받지 못하는 아이들이었다. 폐가는 항상 담배 연기로 자욱했고, 쓰레기더미에 담뱃불이 붙어 화재가 잇따랐다. 위기 청소년의 우범 공간이 돼버린 폐가를 언젠가부터 자주 드나드는 부부가 있었다. 이들은 흉가 벽에 페인트칠을 하고, 지붕을 보수했다. 건축가와 함께 인테리어를 화사하게 바꾸고, 작은 갤러리도 만들었다. 2012년 11월, 태안 주민들도 피하던 폐가는 이재준(49), 백승희(44)씨 부부로 인해 청소년 복합 문화공간인 ‘꿈이 자라는 땅(이하 꿈땅)’으로 재탄생했다. “아이들 대부분 부모의 무관심과 방임으로 인해 상처가 많았어요. 내 아이뿐만 아니라 우리 지역 아이들이 함께 잘 자라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꿈땅을 찾는 청소년들의 발길은 갈수록 늘고 있다. 꿈땅에 있는 카페에선 바리스타 교실이 운영되고, 전문 강사와 함께 하는 압화 교실, 학교 수업 없는 주말엔 영화도 상영된다. 강연장, 공연장, 결혼식장 등 꿈땅은 상황에 따라 다양한 공간으로 변신한다. 비영리 사단법인인 꿈땅의 수익금 전액은 청소년들을 위해 재투자된다. IMF로 인해 운영하던 치과병원과 공장이 도산 위기를 맞았고, 지금도 넉넉지 않은 형편이지만 이씨는 “공간을 통해 아이들을 돕는 일을 평생 하고 싶다”고 말했다.

박재영·윤민지 청년기자(청세담 1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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