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9일(월)

“국민연금의 ‘탈석탄 선언’ 환영… 탄소중립 위한 기후금융 실행해야”

28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 주재로 제6차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 회의가 진행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은 국내에서 석탄발전에 가장 많이 투자해온 국민연금의 ‘탈(脫)석탄 선언’에 환영한다는 입장의 논평을 냈다.

국민연금은 지난 28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제6차 기금운용위원회(기금위) 회의를 열고 국내·외 석탄발전소 신규 건설을 위한 프로젝트에 투자하지 않는 내용을 담은 ‘국민연금기금 투자제한 전략 도입 방안’ 등을 심의·의결했다.

이날 기금위는 국민연금의 투자정책에 향후 석탄 채굴·발전 산업에 대해 투자를 제한하는 ‘네거티브 스크리닝’ 조항을 신설했다. 네거티브 스크리닝이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측면에서 부정적으로 평가되는 산업이나 기업군을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제한하는 정책을 말한다. 기금위는 우선 탈석탄 선언을 시작으로 단계별 실행 방안을 수립하기로 했다. 구체적인 적용 대상과 범위는 올해 하반기에 관련 연구 용역을 거친 뒤 결정하기로 했다. 이날 기금위는 “국민의 안정적인 노후 소득을 책임지는 장기투자자로서 지속 가능한 사회 구현을 위해 노력하겠다”며 “저탄소 산업 생태계 조성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탄소 중립 사회로의 전환에 선도적 역할을 수행하겠다”고 강조했다.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과 환경운동연합은 “국민연금의 탈석탄 선언은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최소한의 조치’이며 앞으로 ‘탈석탄’을 넘어 ‘2050 탄소중립’을 위한 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서기를 요구한다”는 입장을 냈다.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에 따르면, 네덜란드 공적연금(APG), 스웨덴연금(AP), 노르웨이 국부펀드(GPFG), 미국 캘리포니아 공무원연금(CalPERS), 캐나다 연금투자위원회(CPPIB) 등 세계 주요 연기금은 물론 유수의 민간 금융기관들은 이미 탈석탄을 선언하고 기준을 만들어 투자배제를 실행하고 있다. 글로벌 기후위기 대응 프로젝트인 ‘파슬프리 캠페인(fossil free campaign)’에 참여한 전 세계 투자기관의 수만 해도 1325개에 이르며 이들의 총 운용자산은 약 14조5600억달러에 달한다.

탈석탄 선언을 넘어 기후금융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 수립도 촉구했다. 구체적으로는 ▲환경 관련 중점관리사안으로 ‘기후변화’를 지정·공표 ▲TCFD(기후관련 재무정보공개 태스크포스) 지지 즉각 선언 ▲CDP(前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 등재 후 투자대상기업에 기후관련 정보공개 요구 ▲2030년 이내 주식·채권·대체투자 등으로 발생하는 금융배출량(financed emissions) 감축 등이다.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은 “국민연금이 기금규모 860조원, 세계 3위 규모의 연기금이라는 위상에 맞는 기후행동과 기후금융을 실행해 나가기를 강력히 요구한다”고 했다.

문일요 더나은미래 기자 ilyo@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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