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13일(토)

화석연료 투자, 재생에너지 3배 넘는다… 금융기관 ‘투자 비대칭’ 심각

국내 금융기관의 화석연료 투자 규모가 재생에너지 금융자산의 3배를 넘는다는 조사 결과가 발표했다.

22일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은 양이원영 국회의원실과 공동으로 국내 금융기관의 화석연료금융 지원 실태를 분석한 ‘2022 한국 화석연료금융 백서’를 발간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화석연료 금융 자산을 석탄산업으로만 추산해왔지만, 이번에는 석유와 천연가스도 포함했다.

지난해 6월 기준 국내 금융기관의 화석연료금융 총 자산은 118조5000억원에 달했다. 구체적으로 석탄 56조5000억원(47.7%), 천연가스·석유 61조5000억(52.3%) 등으로 확인됐다. 반면 2012년부터 지난해 6월까지 재생에너지 관련 금융 총 자산은 37조2000억원에 불과했다.

화석연료금융 규모는 대출, 채권, 주식투자를 합산한 것이다. 이번 조사에 포함되지 않은 민간보험사의 보험가입금액인 94조9000억원을 포함하면 규모가 213조4000억원에 달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올해 정부 예산의 3분의 1에 달하는 수준이다.

기관별로 가장 많은 자산을 보유한 곳은 공적금융기관으로, 보유한 자산이 61조8000억원(60.8%)으로 가장 컸다. 이어 손해생명보험 24조7000억원(24.3%), 은행 13조9000억원(13.6%), 증권사 1조3000억원(1.3%) 순이었다.

보고서는 “금융규제당국이 금융기관의 건전성 평가에 기후리스크를 적극적으로 고려하고, 유럽연합의 지속가능금융공시규제(SFDR)처럼 금융기관으로 하여금 기후 등 공시를 의무화하려는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김영호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 이사장은 “석탄만이 아니라 석유와 천연가스 등 모든 화석연료 산업에 금융기관이 아낌없는 지원을 해왔다는 사실이 수치로 밝혀졌다”며 “금융기관은 2050 넷제로 관점에서 장기적인 자산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황원규 기자 wonq@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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