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8일(일)

네티즌 누구나 이슈 제안… 온라인 모금, 새 시대 열렸다

다음 희망해 모금 50억 돌파

다음 희망해 메인페이지.
다음 희망해 메인페이지.

‘네티즌이라면 누구나 모금을 제안할 순 없을까.’

2007년 당시 온라인 포털 ‘다음’은 이런 고민을 시작했다. 네이버 ‘해피빈’, 네이트 ‘사이좋은 세상’, 유니세프·월드비전·굿네이버스 등 국제구호단체에서 운영하는 온라인 모금사이트 등이 있었지만, 모두 비영리단체 중심일 뿐 네티즌이 직접 모금을 제안하는 공간은 없었다. 블로그나 카페에 모금 이슈를 올리고 계좌번호를 노출해 기부자를 끌어모으는 게 전부였다. 고민 끝에 나온 것이 2007년 12월 네티즌이 직접 모금을 진행하는 온라인 소셜모금 서비스 ‘희망해’다. 서비스가 시작된 지 6년 만인 지난 7일, 희망해 모금액이 50억원을 돌파했다. 2007년 3800만원에 불과하던 기부금은 2008년 5억원, 2009년 11억원, 2010년 19억원, 2011년 30억원으로 늘었다가 2012년에는 43억원을 돌파했다. 총 261만명이 참여, 최소 1원부터 최대 500만원까지 자신의 돈을 기부한 결과다. ‘희망해’를 통해 진행된 모금은 총 962개로, ‘우리이웃’ 및 ‘아동’에 대한 모금이 각각 32%로 가장 많았다. ‘공익·사회’ 분야가 17%, ‘지구촌 나눔’이 13%였다.

그동안 온라인 모금 환경도 획기적으로 변했다. 소외계층 대상 모금에서 문화예술·창업 등 분야가 다양해지고, 단순한 기부 중심에서 ‘소셜펀딩’까지 모금 방법도 확대됐다. 문화예술 전문 소셜펀딩 사이트 ‘텀블벅’과 ‘펀듀’, 공익 비영리단체 전문 소셜펀딩 사이트 ‘개미스폰서'(아름다운재단)가 잇따라 생겨났고, 영화 ’26년’과 ‘또하나의 가족’이 소셜펀딩으로 제작비를 충당하기도 했다. 소셜펀딩이 확산되면서, 다음 ‘희망해’는 네티즌이 응원댓글을 달거나 SNS 소문내기, 위젯달기 등의 활동을 하면 다음이 100원에서 1000원까지 지원하는 시스템이 도입됐다.

뉴욕타임스에 게재된 독도광고. /다음 제공
뉴욕타임스에 게재된 독도광고. /다음 제공

‘네티즌의 힘’을 보여준 성공적인 모금사례도 많았다. 2008년 7월 9일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와 가수 김장훈이 뉴욕 타임스에 독도가 한국 영토라는 광고를 게재하자 다음 날 ‘FTA일랜드’라는 네티즌이 서 교수의 활동을 후원하자는 모금함을 개설했다. 약 석 달간의 모금을 통해 총 7만6726명의 네티즌이 참여, 2억1000여만원의 모금액을 기록했다. 다음커뮤니케이션 사회공헌팀 육심나 팀장은 “모금 사업이 끝나고 나서도 네티즌들에게 감사의 후기를 남기는 것까지가 모금의 과정이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모금의 과정과 결과까지 네티즌에게 생생히 전달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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