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7일(토)

[Cover Story] 나눔문화 이끌 새 키워드… ‘개인·고액기부·매체통합’

[Cover Story] 향후 5년 대한민국 기부&모금 트렌드
개인·기업 기부 전망 – 개인 후원자 활동으로 “향후 5년은 증가” 기대
경기 영향 받는 기업은 ‘부익부 빈익빈’ 견해도
금액·모금 형태 변화 – 아너소사이어티 등 고액 기부 시장 확대
앱·방송 등 매체 결합한 통합 모금 마케팅 기대

세계경제의 침체 속에서, 향후 한국인의 기부·나눔에 대한 관심과 참여는 지속될 수 있을까. 더나은미래는 2011년 기준 100억 이상 모금한 비영리단체 및 전문가들과 함께 ‘향후 5년 한국의 기부·모금 트렌드’를 전망해봤다. 모금액은 정부 보조금을 제외한, 개인 및 기업 기부금(정기 후원 회비, 일시 기부금, 물품 후원금 포함) 합산액을 기준으로 했다. 심층 설문에 참여한 단체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3692억원), 월드비전(1426억원), 적십자사(1403억원), 기아대책(990억원), 초록우산 어린이재단(740억원), 유니세프(712억원), 굿네이버스(594억원), 컴패션(471억원), 세이브더칠드런(224억원) 등 총 9곳이다.

◇개인 기부 늘어날 전망, 기업 기부는 전망 엇갈려

이들은 “지난 5년간 모금액이 꾸준히 증가할 수 있었던 건, 개인 후원자 덕분”이라면서 “향후 5년은 경기가 어렵더라도 개인 기부는 계속 증가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기업 기부에 대해서는 다소 견해가 엇갈렸다.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이 더 전문화될 것”이라는 데는 의견이 일치했지만, 9개 기관 중 두 곳의 실무자는 “기업은 개인보다 경제 상황에 큰 영향을 받기 때문에, 기부금 액수가 지난 5년처럼 늘어나진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기업 규모에 따라 기부에 대한 ‘부익부 빈익빈’현상이 심해질 것이라는 견해도 있었다.

1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2 세이브더칠드런. 3 국제어린이양육기구 컴패션. 4 월드비전. 5 적십자사. 6 사회복지공동모금회. 7 유니세프.
1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2 세이브더칠드런. 3 국제어린이양육기구 컴패션. 4 월드비전. 5 적십자사. 6 사회복지공동모금회. 7 유니세프.

◇고액 기부 시장 확대될 것

‘베이비붐’ 세대가 은퇴를 시작하면서, 그동안 축적했던 고액의 자산을 사회에 환원하는 흐름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설문에 응한 비영리단체 9곳 모두 “고액 기부 시장이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지만, 이에 대한 대응은 각각 달랐다. 2008년부터 ‘아너소사이어티(1억원 이상 기부한 고액 기부자들의 모임)’ 회원을 모집한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고액 기부자를 예우 및 관리하는 담당 부서(4명)를 운영하고 있는데 반해, 나머지 기관은 아직 담당팀을 구성하지 않고 있었다. 고액 기부자를 담당하는 인력이 아예 없는 곳도 네 곳이나 됐다. 그러나 이 단체들도 “향후 고액 모금 성장세에 맞춰 담당 인력이나 관련 예우 프로그램을 준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효진 사회복지공동모금회 국민추진단장은 “2008년 아너소사이어티 회원이 6명이었는데 매년 두 배 이상씩 증가해, 현재 218명에 달한다”면서 “지난해에는 고액 자산가 1000명에게 초대 편지를 보냈는데, 무려 30명이 회원으로 가입했다”고 설명했다.

8 기아대책. 9 굿네이버스.
8 기아대책. 9 굿네이버스.

◇통합 모금 마케팅 각광받는다

모금 형태나 방식도 더욱 다양해질 것으로 전망됐다. 기부자의 필요에 맞춰 더 쉽고 빠르고 재미있는 모금이 개발될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홈페이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방송, 신문 등 다양한 매체를 결합한 ‘통합 모금 마케팅’이 각광받을 것이라는 전망(33%)이 눈길을 끌었다. 김미애 굿네이버스 나눔사업부 부장은 “한 가지 콘텐츠를 온라인, 오프라인, 신문·방송 등 미디어 매체 등에 함께 드러냄으로써 잠재적 기부자로부터 신뢰성과 투명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강철희 연세대 사회복지대학원 교수는 “향후 5년 동안 정기 후원자 확보와 고액 기부가 모금 시장의 화두로 떠오를 텐데, 관련 전문 지식이나 전문가 네트워크를 얼마만큼 확보하고 대비하느냐에 따라 비영리단체 사이에 양극화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심층 설문조사에 응해준 전문가: 김효진 사회복지공동모금회 국민참여추진단장, 전재현 월드비전 후원개발본부장, 이성우 대한적십자사 재원조성팀장, 박종호 기아대책 후원개발본부장, 정소영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마케팅전략본부 팀장, 박순 유니세프 후원자개발국 국장, 김미애 굿네이버스 나눔사업부 부장, 지경영 컴패션 피알(PR)팀 실장, 최혜정 세이브더칠드런 마케팅부 부장(2011년 기준 모금액 순), 강철희 연세대 사회복지대학원 교수, 김영일 신한금융투자 랩운용부 과장, 차선주 삼성증권 신문화팀 과장, 최영우 ㈜도움과나눔 대표, 황신애 건국대 발전기금본부 모금기획부장(전문가는 가나다 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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