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7일(토)

기부는 작은 계기일 뿐… 미술로 희망을 그리고 있어요

사단법인 글로벌호프 유희숙씨

글로벌호프 제공
글로벌호프 제공

“2009년, 인도에서 수십명의 고아를 만났어요. 배고프고, 상처받은 아이들이 돌봐줄 곳이 없어 아파하고 있었어요. 3개월 동안 그 아이들이 생각나서 하염없이 울었어요. 아는 분이 인도에 고아원을 짓겠다고 하셔서 1500만원을 기부하고, 매달 10만원씩 아이들 교육비를 후원하고 있습니다.”

유희숙(52)씨는 지난 2010년, 인도·미얀마·몽골 등 개발도상국 어린이를 후원하는 사단법인 글로벌호프가 설립됐다는 소식을 들었다. 돕고 싶었다. 이미 후원하고 있는 인도의 고아들 외에도 도움이 필요한 아이들이 많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녀는 지인들에게 찾아가 함께 기부하자는 뜻을 알렸고, 20명으로부터 일대일 아동 결연 약속을 받았다. “생각보다 많은 분이 기부, 나눔에 대해 마음이 열려 있다는 걸 깨달았어요.”

유씨는 서양화를 전공한 화가다. 자신의 재능을 나눠 더 많은 아이를 돕고 싶었던 그녀는 2009년부터 기부 전시회를 시작했다. 여주 교도소 재소자를 위한 전시회를 비롯, 세 번의 기부 전시회를 통해 판매 수익금의 30%를 기부했다. 매주 목요일에는 경기 안산시 원곡동에 위치한 국제 다문화학교에서 재능 기부로 아이들에게 미술을 가르치고 있다. 유씨는 “나중에 개도국 아이들과 함께 그림을 그리며 소통하고, 미술교육을 진행하는 게 꿈”이라고 설명한다.

지난 여름에는 미국에서 영상예술학을 공부 중인 22세 아들을 설득해, 3개월 동안 글로벌호프에서 재능을 나누도록 했다. 사진을 찍어서 팸플릿을 만들고, 홈페이지에 필요한 영상을 만들었다. 당시 미디어 콘텐츠 개발에 어려움을 겪고 있던 글로벌호프에 꼭 필요한 나눔이었다. 유씨는 “작지만 진정성 있는 NGO를 후원하고, 재능을 기부하는 이들이 더 많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관련 기사

Copyrights ⓒ 더나은미래 & futurechosun.com

전체 댓글

제261호 2024.3.19.

저출생은 '우리 아이가 행복하지 않다'는 마지막 경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