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30일(화)

‘한국의 툰베리’ 어셈블, 지구의 날 맞아 목소리 냈다

“지금 행동하지 않으면 아동에게는 365일이 재난입니다.”

한국의 툰베리 ‘어셈블’이 4월 22일인 지구의 날을 앞두고 17일 서울시 중구 세종대로 서울도시건축전시관 앞에서 목소리를 냈다.

지구기후팬클럽 ‘어셈블’이 17일 서울도시건축전시관 앞에서 목소리를 냈다. /세이브더칠드런

지구기후팬클럽 ‘어셈블’은 국제아동권리 NGO 세이브더칠드런이 운영하는 아동·청소년들의 모임이다. ‘어셈블(Earthemble, Earth+Assemble)’은 지구를 위해 모였다는 뜻으로, 우리와 미래를 함께할 아티스트 지구의 기후를 지키기 위해 고민하고 실천하고 알린다는 의미가 담겨있다.

지구기후팬클럽 ‘어셈블’ 활동가가 17일 서울도시건축전시관 앞에서 성명서를 발표하고 있다. /세이브더칠드런

어셈블은 ‘기후위기와 아동권리에 대한 어셈블의 목소리’ 성명서 발표를 시작했다. 우선 기후위기 문제에 대한 아동의 참여권을 보장하기 위해 ▲기후위기 및 환경 관련 정책·법안 발의 시 아동 의견을 수렴·반영할 수 있는 제도와 절차 마련 ▲기후위기 관련 정보와 정책, 교육 및 참여 프로그램에 대한 통합 플랫폼 구축을 요구했다. 이어 기후위기가 아동의 발달권을 위협하지 않도록 아동이 지속 가능한 환경에서 성장할 수 있는 권리와 환경 과목·환경 교사를 확충하고 실효성 있는 환경 교육을 보장할 것을 촉구했다.

지구기후팬클럽 ‘어셈블’ 활동가들이 퍼포먼스를 선보이고 있다. /세이브더칠드런

성명 발표 후, ‘학교 교실’을 배경으로 기후위기로 아동이 처할 상황을 보여주는 퍼포먼스가 이어졌다. 어셈블 활동가들은 방독면 및 우산을 쓰거나 대야에 발을 담그고 책걸상에 앉았다. 기후위기로 인해 산불·홍수·폭염의 피해를 경험하는 아동의 모습을 표현한 것이다. 또, 비어있는 한 자리를 통해 기후위기로 교육의 기회를 박탈당한 아동의 모습을 나타냈다. 어셈블에 따르면, 기후위기 및 환경 위협으로 학업을 중단하는 아동은 매년 3700만명이 넘는다.

세이브더칠드런의 ‘2024 기후위기 인식조사’에 따르면, 아동·청소년 10명 중 9명(90.8%)이 기후위기를 걱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일상생활 중 실천할 수 있는 기후위기 대응 실천 활동에 참여하고자 하는 아동·청소년의 비율이 2022년 59.2%에 비해 2024년 66.3%로 높아졌다. 아동·청소년은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활동 참여 희망 분야로 ‘실천을 위한 모임 참여’를 꼽았다.

어셈블 창단 멤버인 박주원(19)양은 “지구를 위해 당장 필요한 행동은 대단한 것이 아닌 생각을 바꾸는 것”이라며 “내 행동이 지구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어셈블의 포부는 가장 영향이 큰 팬클럽이 되는 것”이라며 “전세계적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함께 활동하는 단체가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김규리 더나은미래 기자 kyuriou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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