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8일(일)

스무 명의 아이가 스무 살이 될 때까지 제가 엄마랍니다

플랜코리아 김수미씨

플랜코리아 제공
플랜코리아 제공

김수미(34)씨는 올해 4월부터, 플랜코리아를 통해 무려 20명의 아이를 후원하고 있다. “왜 20명이냐”는 질문에 김씨는 논리적으로 설명했다.

“아직 전 미혼이지만, 이후 출산과 육아 기간이 있을 거잖아요. 그때의 수입을 최하수준으로 가정하고 지금의 수입과 평균을 내봤어요. 그리고 꾸준히 결연할 수 있는 인원이 몇 명쯤 되는지 계산해봤습니다. 아동과 결연하는 것은 멈추게 되면 아이에게 상처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시작할 때 스무 살까지는 책임진다는 각오가 되어 있어야 하거든요.”

김씨의 목표는 수입의 3분의 1을 나눔을 위해 쓰는 것이다. 아직 초기라 그 정도는 아니지만, 점점 늘려나갈 계획이다. 김씨에게 이와 같은 인생 계획을 세운 이유를 물었다.

“직장생활 한 지 10년 정도 되었는데, 엄마 집도 사드리고…. 꿈꿨던 것들을 대부분 이뤘더라고요. 어릴 때 어렵게 자랐는데, 여기저기서 도움받았던 분들 생각이 났어요. 나중에 돈을 많이 벌면 다른 사람을 도와야겠다고 다짐했던 바를 지금 시작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김씨의 서재에는 20명의 아이 사진이 걸려 있다. 그녀는 중국 후원아동인 왕(7)에게 처음으로 편지를 받았던 때를 회상했다.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한 순간이라 잊지 못한다”며 “공부를 더 열심히 하겠다는 말에 왜 그렇게 기뻤는지 모르겠다”고 당시의 기분을 전했다. 왕군을 비롯한 20명 아이의 순수함과 따뜻함이 담긴 편지는 김씨에게 에너지원이다. 김씨는 “전에는 삶에 대한 허무감을 많이 느꼈는데 후원자가 되면서 하루하루가 더 의미 있다”며 “20명을 돕기 위해 더 열심히 일하게 되면서 순간순간이 값지게 느껴진다”고 소감을 말했다.

“누군가를 돕고 싶은 마음은 항상 있었지만 마땅한 계기가 생기지 않았어요. 특별한 사람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거죠. 근데 막상 후원자가 되니깐 제가 바로 그 특별한 사람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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