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8일(일)

새로운 인생의 출발 ‘나눔’으로 시작해 뿌듯

‘결혼기부’ 실천한 주봉택·박윤희 부부

둘이 하나 되는 새로운 시작, 결혼을 앞둔 이들이라면 누구나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화려한 결혼식을 꿈꾼다. 일생의 가장 소중한 날인 만큼 평생 기억에 남을 특별한 추억을 간직하고 싶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주봉택(31), 박윤희(28)씨 부부는 오래전부터 계획했던 일을 실천에 옮겼다. 결혼 자금 중 일부를 떼어 주변의 어려운 이웃을 돕기로 결심한 것이다.

“행복한 첫 출발을 내딛는 날, 우리 두 사람의 결혼이 또 다른 누군가에게 희망이 됐다는 생각에 너무 기뻤습니다. 작은 나눔으로 큰 행복을 얻었죠.”

몽골 의료봉사에서 안과시술을 받은 할머니와 찍은 부부의 사진. /비전케어 제공
몽골 의료봉사에서 안과시술을 받은 할머니와 찍은 부부의 사진. /비전케어 제공

예전부터 봉사와 나눔에 관심이 많았던 두 사람이다. 결혼 기부 아이디어도 해외 단기 봉사를 갔을 때 떠올렸다고 한다. 마실 물이 없어 목말라 죽어가는 아이들, 누런 흙탕물을 ‘생명수’로 여기는 주민들의 모습은 충격적이었다. 이들이 마음껏 마실 수 있는 깨끗하고 맑은 물을 선물하고 싶었다. 이들 부부가 ‘우물’을 떠올린 것도 바로 그 때문이었다.

“지난 6월, 결혼 날짜가 잡히자마자 우물 후원을 위한 금액부터 따로 구별해뒀습니다. 저희가 기부한 금액으로 두 개의 우물을 후원할 수 있단 소식을 들었을 때, 둘이서 손잡고 얼마나 울었는지 몰라요. 적은 금액이라 우물 한 개 파기도 모자라지 않을까 걱정했거든요.”

부부가 후원한 우물은 베트남에 설치될 예정이다. 바로 지난여름, 이들이 봉사하고 돌아온 지역이다. “베트남 바끄롱 지역 아이들에게 학용품을 전달하고 마을 운동회를 열어주고 왔습니다. 우물을 보고 기뻐하는 아이들 얼굴이 떠올라 얼마나 행복한지 몰라요.”

작은 실천이 나눈 사람에게는 생애 최고의 날을, 나눔을 받는 이웃들에게는 희망을 선물한다. 이들 부부 역시 같은 생각이다. “세상의 수많은 사람들 중에 우리가 만나고, 가정을 이룬 건 기적 같은 일입니다. 이러한 기적에 감사하며, 이젠 우리가 고통받는 누군가의 기적이 되는 건 어떨까요. 부족한 가운데서도 나눌 줄 아는 마음, 세상에서 가장 값진 일이라 생각합니다. 나눔을 통한 행복, 저희 부부는 생애 최고의 결혼 선물을 받았습니다.”

기아대책의 ‘둘이 하나-결혼기부 캠페인’은 결혼 준비금 또는 축의금의 일부를 기부해 어려운 이웃을 돕는 운동이다. 그 밖에도 기아대책은 유산 기부, 돌잔치 기부 등 특별한 날, 기특한 기부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문의: 후원개발팀 02-2085-83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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