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30일(화)

[더나미 책꽂이] ‘최전선의 사람들’ ‘카스트’ ‘포포포 매거진’

최전선의 사람들

2011년 3월 11일, 일본 관측 사상 최대 규모의 대지진이 일면서 후쿠시마 원전이 폭발했다. 현장에는 치사량의 방사선이 방출됐다. 비명을 내지르며 뛰쳐나오는 사람들 속, 현장으로 달려간 기자가 있다. 저자 가타야마 나쓰코는 ‘도쿄신문’ 사회부 기자로 2011년 3월 동일본 대지진 발생 직후부터 2019년까지 현장의 진실을 파헤쳤다. 기록은 취재 노트 220권에 담겼다. 저자는 사고를 축소하고 은폐하는 데 급급한 일본 정부, 사고의 악몽을 잊어가는 국민, 목숨이 경각에 달린 상황에도 사고를 수습하려 노력하는 작업자들의 얼굴을 교차해 보여준다. 피폭을 무릅쓰고 방파제 역할을 하는 100여명의 작업자는 희생, 고통으로 신음했다. 최전선에서 원전 사고의 진실, 사고에 가려진 노동자를 조명한 이 책은 현직 기자가 전하는 르포르타주이자 9년간의 투쟁이다.

가타야마 나쓰코 지음, 이언숙 옮김, 푸른숲, 2만3000원, 432쪽

카스트

인도의 신분제 ‘카스트’의 피라미드는 미국에도 존재한다. 노예제가 폐지된 지 250년이 된 지금도 여전하다. 저자 이저벨 윌커슨은 미국 사회의 인종차별 실태를 샅샅이 훑었고, 아프리카계 미국인 여성으로 미국 언론 역사상 최초로 퓰리처상을 받았다. 그는 “미국이 민주주의를 표방하며 계급사회 유지에 일조하고 있다”며 “이민자, 여성, 사회적 약자들을 ‘열등한 족속’으로 분류한 뒤 소수의 이윤 독점과 권력 세습을 위해 그들에게 비인간적 행위를 일삼았다”고 강조한다. 오프라 윈프리, 버락 오바마 등 유명 인사를 비롯해 ‘타임’ ‘LA타임스’ 등 다수의 언론이 추천하는 책.

이저벨 윌커슨 지음, 이경남 옮김, 알에이치코리아, 2만5000원, 500쪽

포포포 매거진(2022 NO.6)

“‘쓸데없이 열심히 하는 거 아니야?’ ‘애는 누가 봐?’라는 물음에 ‘그럼에도’를 되뇌며 만든 책입니다.” 계간지 포포포 매거진의 소개말은 인상적이다. 포포포 매거진은 ‘엄마의 잠재력을 주목한다’는 모토 아래 다양한 엄마들의 서사를 책으로 만드는 소셜벤처 ‘포포포’가 만드는 잡지다. 이번 6호는 ‘다시 피어나는(Re-bloom)’을 주제로 돌봄을 재정의한다. 오늘, 내일, 매 순간 고군분투하는 엄마들에게 그들의 잠재력을 발견하는 시간을 선사한다. 엄마들의 진솔한 얘기가 일상에 스며드는 그 순간 말이다.

포포포 편집부 지음, 포포포, 1만8000원, 176쪽

김수연 더나은미래 기자 yeo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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