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7일(금)

[고액 기부자 3인을 만나다] ② “배움의 시기 놓쳐 학업 포기하는 학생 더 이상 생겨선 안돼”

[고액 기부자 3인을 만나다] (2) 빌 오다우드 돌핀 디지털 미디어 회장

독서 흥미 높여주는 클럽커넥트 프로그램
5년內 학교 1만곳 보급 목표

미상_사진_기부_빌오다두드1_2015

“미국 중산층 가정엔 평균 13권의 책이 있지만, 가난한 아이들은 300가구당 책 1권을 겨우 읽을 수 있다. 아홉 살까진 읽기 위해 배우지만, 그 후부턴 배우기 위해 읽는 단계에 진입하기 때문에 이때 책을 읽지 못하면 고등학교를 중도 탈락할 확률이 높아진다. 실제로 미국 청소년의 25%가 고등학교 졸업을 포기하고 있다. 이런 일이 더 이상 되풀이돼선 안 된다고 생각했다.”

고액 기부를 결심한 계기를 묻자, 빌 오다우드(Bill O’Dowd·사진) 회장은 교육 복지 수치를 줄줄 읊기 시작했다. 미국 최대 디지털 미디어 및 아동 엔터테인먼트 회사인 ‘돌핀 디지털 미디어(Dol phin Digtal Me dia)’의 CEO인 그는 2009년 유나이티드웨이에 20억원을 기부했다. 오다우드 회장은 “40세까지 조금씩 기부를 해오다가 지인의 권유로 고액 기부가 시작됐다”면서 “나중에 우리 아버지 건물이 유나이티드웨이 소유로 바뀌어 있는 것을 알게 됐는데, 나눔 DNA도 비슷하단 생각이 들었다”며 미소를 지었다.

미상_사진_기부_빌오다두드2_2015

그는 개인 기부와 동시에 사내에 초등학생들이 책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웹사이트를 개발하는 사회 공헌 부서 ‘클럽커넥트(Club Connect)’팀을 꾸렸다. 사내 개발자·기획자를 비롯, 20명이 한자리에 모여 머리를 맞댔다. 그 과정에서 유명 연예인들이 책을 읽어주는 코너, 독서 게임도 함께 제작됐다.

그는 “미국 초등학교 교장 연합회와 만났을때, 좋은 책과 아이들의 독서 흥미를 높이는 프로그램, 부모의 관심을 높이는 교육 등 세 가지가 필요하단 이야길 들었다”면서 “이에 미국 마이애미, 캘리포니아, 텍사스 등 100개 학교와 함께 클럽커넥트 프로그램 보급과 교육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TV, 디지털, 영화 제작 등 3개로 이뤄졌던 돌핀 디지털 미디어에 클럽커넥트팀이 신설되면서 4개 부서 체제로 확대됐다. 클럽코넥트팀 직원들은 각자 학교를 맡아 해당 프로그램의 보급 및 유지 관리를 돕는 등 사회 공헌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 5년간 1만개 학교에 보급하는 것이 그의 목표.

올해는 우리 사회의 작은 영웅을 발굴하는 ‘히어로 이펙트(Hero Effect)’ 프로젝트도 시작했다. 부자나 특별한 사람이 아닌 우리 곁에 있는 시민들의 선행 스토리를 30분짜리 10개 에피소드로 담아 TV에 방영하는 것. 오다우드 회장은 “가장 최근 영상엔 레스토랑의 한 셰프가 아이스크림 만들기 대회에서 만난 13세 아동과의 에피소드가 나오는데, 솜씨가 서툴러 도움을 요청한 아이와 셰프의 작품이 1등을 하게 됐다”면서 “알고 보니 절도로 소년원에 갔다가 잠시 외출 나온 아이였고, 이를 알게 된 셰프가 실제로 이후 자신의 레스토랑에 소년원 출신 청소년들을 60주간 교육시킨 뒤 직접 고용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올해 500개 스토리를 제작했다는 그는 “미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 다양한 작은 영웅들의 스토리를 찍어 방송하고 싶다”면서 “한국에도 히어로 이펙트 파트너가 생기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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