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6일(월)

요르겐 랜더스 교수가 보는 2052년

“재생에너지 60% 늘어나지만 기후변화 막기엔 늦었을 수도”

요르겐 랜더스 교수가 보는 2052년은 어떤 모습일까. 지난 9일, 전 세계 지방정부 지도자 200여명이 모인 ‘2015 이클레이 세계 도시 기후환경총회’에서 기조연설을 맡은 랜더스 교수가 40년 뒤 우리에게 다가올 경제·사회·환경의 미래를 예측했다.

▲경제: 경제 발전 동향은 지난 10~15년의 흐름과 비슷하다. 3차 산업(서비스)이 자리잡은 미국은 2020년대 이후 완만한 하향 곡선을 그리는 반면, 중국은 향후 40년 사이 5배가량 성장한다. 국가별 특성을 종합했을 때, 전 세계의 경제는 지금보다 약 2배 정도 성장하는 수준에 그친다.

▲인구: 2040년 지구에는 가장 많은 인류가 살게 된다. 평균수명 연장, 경제 발전 등으로 점점 늘어난 인구는 80억을 정점으로 완만한 하향 곡선을 그린다. 감소 원인은 저조한 출산율. 선진국 여성의 직업 활동과 빈곤국가 여성의 양육 부담 때문에 전 세계 출산율이 1% 미만으로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에너지: 에너지 사용량은 인구 추이와 비슷한 흐름이다. 2040년 1만8040MTOE(석유환산 100만톤)로 절정에 달했다가 차츰 줄어든다. 2050년 재생 에너지 비중은 전체의 60%까지 올라간다. 하지만 기후 변화를 막기에는 이미 너무 늦었을지 모른다. 앞서 배출된 이산화탄소의 영향으로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는 490PPM에 달하고 산업혁명 이전과 비교해 지구 평균기온은 2도 오른다. 이대로 가다간 건조한 지역은 사막화로, 저지대는 침수로 고통받게 될 것이라는 비극적 예측이다.

▲기후 변화: 기후 변화에 따른 재앙은 예상 밖의 문제들을 가져올 전망이다. 방글라데시에서 발생한 기후난민의 입국을 막기 위해 울타리를 세워야 하는 인도, 해수면 상승으로 지하철이 물에 잠길까봐 제방을 구축해야 하는 미국 맨해튼이 그런 예가 될 것이다. 인구와 경제 성장은 둔화되는데, 앞으로 더 많은 자본과 인력이 기후 변화에 따른 재앙을 막는 데 투입돼야 할 것이다.

비극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랜더스 교수는 “개인의 노력이나 기업의 CSR만으로는 안 된다”면서 정책 단위의 변화를 강조했다.

“기존 산업에 투입되던 자본을 청정 산업으로 돌려야 합니다. 화석연료 자동차를 위해 쓰이던 생산인력과 재화, 인프라 투자를 전기자동차 산업에 부어넣는 식으로요. 중앙은행이나 정부 차원에서 녹색 산업에 더 많은 자본이 투입될 수 있도록 유도해야죠.”

그는 “개인 또한 생활 속 실천에 만족하지 말고, 생각과 행동의 틀을 바꿔야 한다”고 호소했다.

“쓰레기 분리수거나 생활 속 에너지 절약만으로는 다가오는 비극을 막을 수 없습니다. ‘나는 탄소세에 찬성한다. 탄소 배출 1t에 100달러(약 10만원)의 세금을 내야 한다’처럼 법과 정책 변화를 이끄는 사고방식으로 행동하고 함께 움직여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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