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8일(일)

네슬레, 탄소상쇄 관행 깬다… 실배출량 감축에 1조원 투자

글로벌 식품·음료 회사인 네슬레(Nestle)가 탄소 상쇄(Carbon offset) 방식이 아닌 브랜드 전반에 걸쳐 실질적인 온실가스 감축에 나선다고 밝혔다.

3일(현지 시각) 네슬레는 성명서를 통해 “기존 탄소를 상쇄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자체 공급망과 운영에서 탄소배출량 감소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탄소 상쇄란 탄소흡수원 확보를 통해 직간접적으로 배출한 온실가스의 양을 줄이는 것을 뜻한다. 숲조성이나 재생에너지 투자, 탄소포집 등의 활동이 여기에 해당한다.

네슬레는 3일(현지 시각) 성명을 통해 "탄소 상쇄 방식에서 벗어나 기업이 보유한 약 2000여개 브랜드 전반에서 발생하는 탄소를 근본적으로 감축하겠다"고 밝혔다. /조선DB
네슬레는 3일(현지 시각) 성명을 통해 “탄소 상쇄 방식에서 벗어나 기업이 보유한 약 2000여개 브랜드 전반에서 발생하는 탄소를 근본적으로 감축하겠다”고 밝혔다. /조선DB

이런 변화는 지난 2월 환경단체들의 비판에서 시작됐다. 기업들의 탄소 상쇄 활동이 정작 가치사슬 내 탄소 감축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비영리 환경단체 뉴클라이밋(New Climate)과 카본마켓워치(Carbon Market Watch)는 보고서를 통해 “글로벌 기업 25곳의 기후 관련 목표가 실제 감축이 아닌 탄소 상쇄방식으로 이뤄져 실감축량은 목표의 약 36%에 불과하며 진정한 의미의 ‘넷제로’라고 볼 수 없다”고 지적한 바 있다.

실제 지난해 네슬레의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의 약 96%는 공급망에서 발생했다. 2022년 네슬레의 글로벌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 1억1290만t에서 스코프3로 배출된 이산화탄소는 1억890만t에 달했다. 특히 스코프3 지표에 해당하는 ‘원자재 구매’를 통한 배출량이 66%에 달했다. 네슬레는 “탄소 상쇄 방식을 통해 감축 성과를 인정받는 방식으로는 기업의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일 수 없다”며 “네슬레는 2030년까지 가치 사슬 내 농업 개선과 재생 농법 도입으로 원자재의 50%를 자체적으로 수급하겠다”고 했다.

네슬레는 2050년까지 낙농업 분야에서 100% 재생 가능한 전기로 전환하는 기존 목표와 더불어 킷캣(Kitkat), 페리에(perrier) 등 2000여 개 보유 브랜드에서도 가치사슬 내 온실가스를 감축하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토양 건강 개선, 목축 방식 개선, 화학비료 사용 금지, 농지의 탄소 저장능력 확대 등을 통해 2025년까지 온실가스 감축 프로젝트에 12억달러(약 1조5600억원)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황원규 기자 wonq@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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