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8일(일)

“온라인 자원봉사 효과성 입증… 오프라인 활동과 병행해야”

“코로나19로 자원봉사활동이 비대면으로 전환되면서 효과성에 대한 의문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온라인 멘토링 프로그램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고, 참여자의 역량이 증진되는 걸 입증했어요. 여학생과 인문·사회·예체능계 학생은 자아존중감이, 남학생과 이·공계 학생은 상호의사소통 역량이 높아졌습니다.”

송해란 서울대학교 사회복지연구소 선임연구원이 ‘2023 한국자원봉사학회 전기학술대회’에서 온라인 자원봉사 프로그램의 효과성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한국자원봉사학회
9일 송해란 서울대학교 사회복지연구소 선임연구원이 ‘2023 한국자원봉사학회 전기학술대회’에서 온라인 자원봉사 프로그램의 효과성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한국자원봉사학회

송해란 서울대학교 사회복지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지난 9일 서울 노원구 광운대학교 세빛관에서 열린 ‘2023 한국자원봉사학회 전기학술대회’에서 이 같이 말했다. ‘청년, 사회적 주체로서 자원봉사 여정을 떠나다!’를 대주제로 열린 이번 행사는 청년에게 필요한 자원봉사활동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한국자원봉사학회가 주최, 행정안전부·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이 후원했다. 청년과 자원봉사 연구자, 현장 전문가 등 12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무대에 오른 강수연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 사업추진본부 책임은 메타버스를 활용한 멘토링 자원봉사 프로그램 운영 사례를 공유했다.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은 청소년 자살을 예방하기 위해 비대면으로 고민 상담을 진행할 수 있는 플랫폼 ‘힐링톡톡’을 개발했다. 대인관계·학업 등으로 스트레스를 받은 청소년이 대학생 멘토와 비대면으로 일대일 대화를 할 수 있다. 강수연 책임은 “힐링톡톡 참여자 1000명 중 91%가 정서적 안정감과 자아존중감 형성에 긍정적인 효과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며 “대면으로 진행되던 봉사활동의 가치가 분명히 존재하지만, 고민상담과 같은 사적인 고민을 나누는 멘토링은 비대면으로 하는 게 더 효과적일 수도 있다”고 했다.

토론세션 참석자들이 청년을 위한 자원봉사 프로그램에 대해 논의 중이다. /한국자원봉사학회
9일 열린 ‘2023 한국자원봉사학회 전기학술대회’에서 토론세션 참석자들이 청년을 위한 자원봉사 프로그램에 대해 논의 중이다. /한국자원봉사학회

이어진 토론세션에서는 향후 청년을 위한 자원봉사 프로그램 방향에 대한 논의가 오갔다. 서울시립대학교에서 사회봉사 교과목을 담당 중인 송지호 교수는 “20대는 다양성을 중시하면서도 개인중심 사고 체계가 강해 자신과 성향이 다른 사람과 면대면 대화하는 걸 어려워한다”며 “온라인 기반의 봉사활동과 오프라인 프로그램을 병행하면 큰 효과를 볼 수 있다”고 했다.

송해란 선임연구원도 “온라인 자원봉사활동은 실제로 현장을 방문하고, 액션을 취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누락된 경험이 생길 수밖에 없다”며 “온라인 자원봉사 프로그램은 보조적인 차원에서 활용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진경 한국자원봉사학회장은 “수도권을 벗어나 지역으로 가면 여전히 ‘20대 자원봉사자들은 지방을 찾지 않는다’는 소리를 듣는다”며 “MZ세대의 고유한 특성과 니즈를 고려해 청년들이 원하는 자원봉사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오전에 진행된 현장세션에서는 기업을 비롯한 민간 사회조직이 청년·대학생을 대상으로 운영한 사회문제 해결형 봉사활동 지원 프로그램 사례를 살펴보는 시간을 가졌다. 최주일 행복나눔재단 써니루키팀장과 방대욱 다음세대재단 대표이사, 박미혜 서울시자원봉사센터 성장지원팀장이 각 단체의 청년 주도형 봉사활동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김수연 기자 yeo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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