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2월 22일(목)

뇌과학 관점에서 본 자원봉사… “봉사하면 도파민까지 분출된다”

2023 한국자원봉사학회 후기 학술대회

“인간은 이기적일까요? 그렇다면 왜 자원봉사를 할까요? 인간의 뇌에는 특이한 회로가 하나 있습니다. 타인의 웃음을 보면 나도 같이 웃음이 나오는 ‘도파민 회로’죠. 누군가 내게 경제적 보상을 했을 때 도파민 회로가 가동하는데, 타인의 웃음도 같은 원리로 도파민 회로를 작동시킵니다. 그래서 과학자들은 “타인의 웃음은 경제적 이익과도 같다”라고 하죠. 이는 인간이 다른 동물과는 달리 사회적 관계를 매우 중요시하기 때문입니다. 조직 내 자신의 평판을 높이기 위해 ‘협력적이고 신뢰적’이라는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는 봉사활동을 하죠. 이타적인 봉사활동은 이성에게 성적인 매력을 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정재승 카이스트 뇌인지과학과 교수는 서울 용산구 서울드래곤시티에서 열린 ‘2023년 한국자원봉사학회 후기 학술대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과학의 눈으로 본 자원봉사’를 대주제로 열린 이번 행사는 과학의 관점에서 자원봉사활동을 분석하기 위해 마련됐다. 한국자원봉사학회가 주관, 재단법인 한국중앙자원봉사센터와 한국사회복지협의회가 공동 주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온오프라인으로 자원봉사 연구자, 현장 전문가, 학계 등 130여 명이 참석했다.

정재승 카이스트 뇌인지과학과 교수는 서울 용산구 서울드래곤시티에서 열린 ‘2023년 한국자원봉사학회 후기 학술대회’에서 기조 연설을 하고 있다. /김수연 기자
정재승 카이스트 뇌인지과학과 교수는 서울 용산구 서울드래곤시티에서 열린 ‘2023년 한국자원봉사학회 후기 학술대회’에서 기조 연설을 하고 있다. /김수연 기자

기조 연설에 나선 정재승 교수는 자원봉사활동을 하는 인간의 뇌 구조를 설명하고, 자원봉사 참여자들을 늘리기 위한 전략을 뇌과학 관점에서 설명했다. 그는 “지난 20년 동안 뇌과학을 연구하며 발견한 가장 흥미로운 지점은 인간의 뇌에 있는 전전두엽이 삶의 목표, 목표가 갖는 가치, 목표를 추구했을 때 얻을 수 있는 이익을 끊임없이 질문한다는 것”이라며 “자원봉사활동은 전전두엽이 던지는 질문에 답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타적인 행동은 사회적 효용을 높이고, 만족감을 주기 때문에 삶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 수 있다”면서 “자원봉사 참여자들을 늘리기 위해선 자원봉사활동이 봉사자 자신에게 더 큰 즐거움·보람·만족감을 줄 수 있다는 지점을 건드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진 기획 세션에서는 박선아 카이스트 인류세연구센터 연구원이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자원봉사의 과학적 기획’을 주제로 발표했다. 박선아 연구원은 “과학은 우리 사회가 처한 물적인 현실을 제3자 입장에서 객관적으로 볼 수 있도록 한다”며 “환경·사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봉사활동에 과학적 사고를 접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자원봉사를 확장하기 위해 과학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논의하는 토론 시간도 마련됐다. 김의욱 한국중앙자원봉사센터장이 좌장을 맡았고, 권연주 스마일게이트 희망스튜디오 실장, 김주형 네이버 웨일 기획팀 리더, 박혜나 경상남도자원봉사센터 부장, 최문정 카이스트 과학기술정책대학원 교수 등이 토론자로 참석했다.

김수연 기자 yeon@chosun.com

관련 기사

Copyrights ⓒ 더나은미래 & futurechosun.com

전체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