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9일(월)

굿네이버스, 지진 피해 아동 위한 심리사회적지원 프로그램 운영

굿네이버스는 튀르키예와 시리아를 강타한 대지진으로 트라우마를 겪는 아동을 위해 심리사회적지원 프로그램을 지원한다고 7일 밝혔다.

지난달 6일 튀르키예 중남부와 시리아 북부 지역에서 규모 7.8의 강진이 발생한 지 한 달이 됐다. 세계보건기구(WHO)·유엔 인도주의조정국(UNOCHA) 등에 따르면, 지난 한 달간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 수는 5만1000명을 넘어섰다. 이번 지진으로 삶의 터전을 잃은 이재민은 200만여명에 달한다. 또 주민 1750만명가량이 지진 피해를 당했으며, 이 중 약 52%(910만명)는 아동인 것으로 확인됐다. 굿네이버스는 지진을 겪은 아동은 불안감과 우울감,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를 겪을 위험이 크다고 우려했다.

굿네이버스 직원들이 아동친화공간에서 아동들과 함께 심리사회적지원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굿네이버스

이에 굿네이버스는 지난달 25일부터 이재민들이 정착한 텐트촌과 공원 등에 아동친화공간(CFS·Child Friendly Space)을 조성해 심리사회적지원(PSS·Psychosocial Support)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지진 트라우마로 어려움을 겪는 아동을 지원하기 위해서다. 굿네이버스는 튀르키예 안타키아(Antakya)와 아다나(Adana) 지역에 2개의 아동친화공간을 구축해 운영 중이다. 현재까지 심리사회적지원 프로그램에 참여한 아동은 150명이다.

굿네이버스는 해당 프로그램을 다른 지역으로까지 확장하기 위해 심리치료 교사 매뉴얼을 현지 언어로 번역해 배포했고, 로컬 봉사자와 NGO 직원들을 대상으로 교육을 진행했다. 아다나 지역에서는 현지 파트너십과 협력해 병원과 학교에서도 심리사회적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심리사회적지원 프로그램 교육에 참여한 튀르키예 현지 교사는 “학교에서 수업을 하다 보면 아이들이 작은 진동에도 불안함을 느껴 매우 안타깝다”며 “아이들이 하루빨리 불안, 우울 등 지진 트라우마로부터 회복될 수 있도록 굿네이버스 심리사회적지원 프로그램을 수업에 적극적으로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김선 굿네이버스 국제사업본부장은 “굿네이버스는 재난 지역 아동의 회복탄력성을 키우고, 아동이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지역사회 파트너십과 협력해 전문적인 심리사회적지원 프로그램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라며 “상대적으로 지원이 미치지 않는 사각지대를 중심으로 구호물품을 지원할 뿐만 아니라 컨테이너 셸터를 제공하는 등 정부 지원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굿네이버스는 튀르키예 카라만마라슈(Kahramanmaraş)·안타키아·아다나 지역의 이재민을 대상으로 이유식과 위생키트, 물티슈 등이 포함된 긴급구호물품을 제공한 바 있다. 현재는 한국 긴급구호대응단을 튀르키예 지진 피해 지역에 파견해 ▲셸터 지원 ▲구호물품 지원 ▲아동보호 지원 ▲복구 지원 등의 긴급구호활동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

김수연 기자 yeo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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