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7일(토)

아동·청소년의 건강한 미래, 7년째 5140명 진로 지원

굿네이버스 드림하이 프로젝트

빈곤은 선택의 폭을 좁힌다는 말이 있다. 경험에도 돈과 시간 등 자원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진로교육법 제5조에 따르면,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는 장애인, 북한 이탈 주민, 저소득층 가정 학생 및 학교 밖 청소년 등 사회적 배려 대상자를 위한 진로 교육 시책을 마련해야 한다. 그러나 기존에 마련된 진로 교육은 일회성 체험으로 그치는 경우가 많다는 지적이 자주 나온다. 제대로 된 진로 탐색을 위해서는 다양하고도 장기적인 경험이 필요한데,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아동·청소년은 진로 탐색 과정에서도 취약할 수밖에 없다.

글로벌 아동 권리 전문 NGO 굿네이버스신용카드사회공헌재단의 후원으로 2018년부터 아동·청소년 진로 지원 사업 ‘드림하이(Dream High!)’ 프로젝트를 통해 체계적인 기회를 제공한다. 드림하이는 아동의 건강한 미래 성장을 위해 진로 활동을 지원하는 프로젝트다. 일회성 진로 체험 활동을 넘어 자신이 어떤 것을 좋아하는지 파악하고 이를 직업 및 진로와 연계할 수 있도록 돕는다. 굿네이버스는 드림하이 프로젝트로 지금까지 153개 아동복지시설을 통해 5140명 아동의 진로를 지원했다.

굿네이버스 ‘드림하이’ 프로젝트 중 바리스타 활동을 진행한 아이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굿네이버스

드림하이 프로젝트는 ▲탐색 ▲실천 ▲심화 ▲자립 네 단계로 구성됐다. 아동·청소년의 진로지원을 위해 각 단계에 맞는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서다. 먼저 탐색 단계에서는 코딩·바리스타·악기 등 다양한 분야를 체험하며 자기 탐구와 흥미 발견을 돕는다. 실천 및 심화 단계에서는 진로 분야별 전문가를 연계하고 집중 심화 교육을 진행해 흥미가 꿈으로 전환될 수 있도록 한다.

마지막 자립 단계에서는 개인의 잠재 능력과 가능성을 토대로 8명을 선정해 1인당 100만원에서 200만원의 맞춤형 자립 장학금을 지원한다. 자립 장학금은 시설로 전달돼 아동의 학원비와 등록금 등으로 사용된다. 드림 하이를 통해 적성을 찾고 관련 전공으로 진학한 사례들도 늘어나고 있다. 전북 무주고 영화 제작 동아리 학생 6명은 ‘무주 영화 캠프’에 참여하며 진로를 구체화하고 영화방송학과, 미디어학과 등 관련 전공으로 진학했다.

아동들의 진로에 대한 고민은 얼마나 해결됐을까. 지난 5년 동안 진행된 드림하이 프로젝트 참여 아동의 변화를 조사한 결과 ▲장래 희망(장래에 무슨 일을 할 것인가를 고민하고 관심 갖고 있다) ▲직업 고민(실제로 어떤 직업을 가져야겠다고 구체적으로 생각해 보았다) ▲진로 자신감(나는 어떤 직업을 갖든지 잘할 자신이 있다) 세 항목 모두 프로젝트 참여 이후 ‘매우 그렇다’ 응답 비율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장래 희망과 직업 고민 항목은 18%에서 45%로, 진로 자신감 항목은 17%에서 38%로 상승했다.

2023년에는 진로 발달 과업이 적절하게 이루어지는지 확인하기 위해 참여 아동 106명을 대상으로 진로 성숙도 검사(STRONG)를 진행했다. 진로 성숙도 검사는 진로 성숙 수준의 변화를 자기 이해, 정보 탐색, 직업 이해, 계획성, 결정성의 척도로 확인하는 검사다. 김송환 굿네이버스 나눔홍보팀 팀장은 “이번에 분석된 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다음 연도 사업을 보완해 아동의 진로 지원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이들은 드림하이를 통해 다양한 분야를 알아가는 경험도 한다. 지난해 드림하이 프로젝트에 참여한 디모데지역아동센터에서는 환경 디자이너부터 환경 컨설턴트 등 다소 생소하지만 유망 분야로 평가받는 환경 관련 직업군을 탐색하는 시간을 가졌다. 디모데지역아동센터의 강선아 선생님은 “아이들은 경험해 본 직업군에 대해서만 구체적으로 꿈꿀 수 있다”면서 “일회성이 아닌 중장기 프로그램이라 아이들에게 더 체계적으로 진로 탐색 기회를 제공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올해도 드림하이 프로젝트를 통한 아동 진로 지원은 계속된다. 이번에는 저소득 가정 아동·문화 소외 지역 아동·학교 밖 청소년 등 취약 계층 아동·청소년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할 계획이다. 박정순 굿네이버스 아동권리사업본부 본부장은 “어린 시절에는 다양한 경험을 제공하는 특기 적성 교육이 중요하다”면서 “앞으로도 아동·청소년이 꿈을 가진 건강한 사회 구성원으로 자랄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김규리 더나은미래 기자 kyuriou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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