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2일(목)

아프간 난민 출신 의사 살리마 레흐만, 난센난민상 亞수상자로 선정

유엔난민기구(UNHCR)는 아프가니스탄 난민 출신 의사인 살리마 레흐만(29)을 올해 ‘난센난민상(the Nansen Refugee Award)’ 아시아지역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29일(현지 시각) 밝혔다.

이날 UNHCR은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진료소를 운영하며 파키스탄인과 파키스탄 내 난민들을 치료하기 위한 헌신을 가리기 위해 올해 난민상 수상자로 선정했다”면서 “이번 수상은 다른 난민 여성과 소녀들에게 좋은 선례가 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29일(현지 시각) 아프가니스탄 난민 출신 의사 살리마 레흐만이 ‘2021 난센난민상’ 아시아지역 수상자로 선정됐다. /유엔난민기구 제공

시상식은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 스위스 대사관에서 열렸다. 유엔난민기구 파키스탄 대표를 비롯하여 여러 국가 및 기관을 대표하는 고위공직자들이 시상식에 참여했다. 베네딕트 체르야트 주파키스탄 스위스 대사는 “레흐만의 난센난민상 수상은 국제 사회가 난민을 수용하는 국가들을 지원하는 것이 얼마나 가치 있는 일인지를 잘 보여준다”고 했다.

UNHCR에 따르면, 레흐만은 파키스탄 북서부의 카이베르 파크툰크주(州) 스와비의 난민 캠프에서 태어났다. 그는 난민이라는 불안정한 지위와 여성을 학업에서 배제하는 사회 분위기를 극복하고 의대에 진학했다. 레흐만의 전공은 산부인과다. 전공의 수련 마지막 해였던 지난해, 근무 중이던 성가족병원(Holy Family Hospital)이 코로나19 전담 병원으로 지정되면서 팬데믹으로 고통받는 임산부를 치료하는 데 전념했다. 그가 치료한 환자의 대다수는 팬데믹 상황에도 매일 노동 현장에 나갈 수밖에 없었던 난민과 지역 주민이었다.

레흐만은 올해 1월 수련을 마치고 전문의 자격을 취득했다. 지난 6월에는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 서쪽에 있는 아톡(Attock)시에 난민과 지역 여성을 돕기 위한 진료소를 열었다. 레흐만은 “기회가 주어진다면 여성들도 무엇이든 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다”면서 “여성의 교육에 투자하는 건 다음 세대 전체를 위한 일”이라고 했다.

난센난민상은 노벨 평화상을 받은 프리됴프 난센(1863~1930)의 이름을 따 1954년 제정됐다. 난민상은 강제이주민과 무국적자를 위해 헌신적인 활동을 펼친 개인이나 단체에 수여된다. 매년 글로벌 수상자와 아메리카, 유럽, 아프리카, 아시아 등 대륙별 지역 수상자를 포함해 총 5명에게 상을 준다. 올해 난센난민상 글로벌 수상자로는 예멘 구호단체 ‘질 알베나 협회’가 선정됐다.

김수연 더나은미래 인턴기자 yeo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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