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7일(토)

공익변호사 10년의 발자취를 돌아보다… 법조공익모임 나우, ‘공변이 사는 세상’ 개최

나우, 국내 공익변호사 140여 명 지원
공익변호사 대상에 이주언 두루 변호사

법조공익모임 나우는 4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 시민청 태평홀에서 창립 10주년 기념행사 ‘공변이 사는 세상’을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그동안 인권 보호를 위에 뛰어 온 공익변호사들의 활동을 돌아보고, 공익변호사 생태계를 활성화할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나우는 재정적, 경험적으로 어려운 여건에서도 인권 옹호와 사회정의 실현을 위해 발로 뛰는 공익변호사를 지원하기 위해 2013년 12월 설립된 단체다. 현재 변호사 자격을 가진 140여 명이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공익변호사들과 공변 활동에 관심이 있는 청년 등 80여 명이 참석했다.

4일 서울시청 시민청 태평홀에서 열린 법조공익모임 나우 창립 10주년 기념 행사 '공익변호사가 사는 세상'에서 이주영 서울대 인권센터 교수가 강연하고 있다. /최지은 기자
4일 서울시청 시민청 태평홀에서 열린 법조공익모임 나우 창립 10주년 기념 행사 ‘공익변호사가 사는 세상’에서 이주영 서울대 인권센터 교수가 강연하고 있다. /최지은 기자

축사를 맡은 김용담 전 나우 이사장은 “10년 전, 나우 창립 멤버들이 내게 찾아와 ‘변호사들의 공익활동을 더 적극적으로 개발, 확장해야 한다’며 함께 해달라고 요청했다”며 “공익활동 지원에 대한 나의 피상적인 생각이 후배들의 적극적이고 진취적 사고와 비교돼 부끄러우면서도, 올바른 생각을 가진 후배들에게 고마웠다”고 말했다.

유지원 나우 이사는 ‘법조공익모임 나우 10년의 기록’을 발표했다. 유 이사는 “나우라는 이름은 ‘조금 많이, 조금 낫게’라는 뜻을 가진 순 우리말”이라며 “법조인들이 공익활동을 좀 더 많이, 좀 더 낫게 하자는 의지를 담고 있다”고 했다. 이어 “이 같은 뜻에 맞게 지난 10년 동안 나우는 공익변호사들에 대한 ▲법률 멘토링 ▲자립 지원 ▲역량강화 ▲연구활동 ▲네트워킹과 교육 등 분야에 대한 지원을 꾸준히 펼쳐왔다”고 말했다.

이날 박영아 공익인권법재단 공감 변호사는 ‘공익변호사 10년의 발자취’를 소개했다. 박 변호사는 “인권은 보편적인 것이어서 얼핏 당연하게 느껴지지만, 여전히 기존 법제도에서 배제돼 고통받는 사람들이 있다”며 “공익변호사는 모든 사람이 소속감을 느끼는 포용적 사회를 위해서는 법의 본질적 부분이 변화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현장에서 답을 찾기 위해 노력해 왔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주노동자의 산재 보장, 부양의무자 기준 폐지 등 나우의 활동을 설명했다.

유엔난민기구 친선대사인 배우 정우성은 ‘난민 그리고 함께 사는 세상’이라는 주제로 박애란 나우 이사와 토크콘서트를 했다. /최지은 기자
유엔난민기구(UNHCR) 친선대사인 배우 정우성은 ‘난민 그리고 함께 사는 세상’이라는 주제로 박애란 나우 이사와 토크콘서트를 했다. /최지은 기자

이주영 서울대 인권센터 교수는 ‘인권: 어떤 관계를 지향하는가’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이 교수는 “인권을 보장한다는 것은 사회적 격차가 발생하는 것에 의문을 가지고 새로운 관계성에 대해 고민하는 것”이라며 “비장애인 중심 사회에서의 장애인, 타인종 배타적인 사회에서의 이주민과 난민 등 취약성을 가진 사람들이 어떤 사회적 관계 속에서 인권을 누릴 수 있을지 생각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취약성을 경험하는 사람들이 노동, 주거, 돌봄 등에서 권리를 누리려면 사회적으로 이를 보장하기 위한 정책이 만들어져야 하고, 사람들은 이를 위해 투표하고 세금을 내고 서로 돌보는 관계망을 만들어야 인권이 실현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는 유엔난민기구(UNHCR) 친선대사인 배우 정우성도 참석했다. 그는 ‘난민 그리고 함께 사는 세상’이라는 주제로 박애란 나우 이사와 토크 콘서트를 했다. 정우성 친선대사는 최근 전쟁으로 난민이 늘어나는 사태에 대해 “전쟁 종식은 정치적 해결책이 필요할 수밖에 없지만, 전쟁으로 인한 희생자 보호에 대해서는 많은 사람이 관심을 가지고 계속 이야기를 나눠야 한다”고 말했다. 공익변호사들에 대한 응원의 메시지도 전했다. 그는 “비행기에서도 비상 상황이 발생하면 본인이 먼저 산소 호흡기를 차고 옆 사람을 도와주라고 한다”며 “내가 숨을 쉬어야 옆에 있는 사람을 도와줄 수 있다는 뜻”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공익을 위해 일하다 보면 지칠 수 있는데, 공익변호사분들도 본인을 챙기는 여유를 가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4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 시민청 태평홀에서 열린 나우 창립 10주년 기념행사 ‘공변이 사는 세상’에서 이주언 사단법인 두루 변호사가 ‘나우 10주년 공익변호사 대상’을 받았다. /최지은 기자
나우 창립 10주년 기념행사 ‘공변이 사는 세상’에서 이주언 사단법인 두루 변호사가 ‘나우 10주년 공익변호사 대상’을 받았다. /최지은 기자

나우는 헌신적인 활동을 펼친 청년 공익변호사를 선정해 ‘나우 청년 공익변호사 대상’을 수여한다. 이번 행사에서는 이주언 사단법인 두루 변호사가 ‘나우 10주년 공익변호사 대상’을 받았다. 이주언 변호사는 부산 지역 유일한 전업 공익변호사로 장애인권 분야에서 소송, 연구, 입법운동 등 다양한 권익 옹호 활동을 펼치고 있다.

홍기태 나우 이사장은 “다수의 젊은 공익변호사들이 어려운 환경과 여건 속에서 사회적 약자들을 위하여 고군분투하고 있음에도 도움을 받을 곳이 마땅치가 않다”며 “공익변호사 활동을 지원해온 법조공익모임 나우가 10주년을 맞이했다는 것은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이어 “사회정의를 실현하고 인권 보호라는 변호사의 사명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공익변호사에게 감사의 뜻을 전한다”며 “사회 곳곳에서 공익변호사들에게 박수와 응원을 보내주기를 바란다”고 했다.

최지은 기자 bloomy@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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