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30일(화)

고객과 함께 아이들에게 독서의 즐거움을 기부해요

신한카드 ‘아름인 도서관 캠페인’
2010년 10월 시작한 도서 환경 개선 사업 3년간 331곳 만들어
독서 코칭 교육받은 고객 지역아동센터 15곳에서동화 구연 행사도 열기로

“여러분 입속에는 다양한 소리가 살고 있어요. 큰 소리, 작은 소리, 예쁜 소리, 미운 소리…. 여러분의 목소리가 밖으로 나가게 입을 크게 벌려주세요. 손발이 오그라들 정도로 오버하는 것 잊지 마시고요. 그럼 시작해볼까요.”

신수경 성남도서관 동화구연강사의 신호와 함께 사람들이 아기 목소리를 흉내 냈다. “엄마, 배고파요. 밥 주세요!” 앙증맞은 목소리들이 교육장에 가득 울려 퍼진다. 귀여운 목소리를 내는 것이 부끄러웠는지, 대학생부터 여든의 할아버지까지 15명이 일순간 멋쩍은 웃음을 터뜨렸다. 이들은 지난 7일 신한카드와 사회복지법인 아이들과미래에서 주최한 ‘아름인 북리더 1기 발대식’에 참가한 신한카드 고객 봉사자들이다.

신한카드 아름인 북리더 1기 발대식에 참가한 고객 봉사자들이 독서 코칭 교육을 받고 있다.
신한카드 아름인 북리더 1기 발대식에 참가한 고객 봉사자들이 독서 코칭 교육을 받고 있다.

‘아름인(人) 도서관’ 프로젝트는 신한카드와 아이들과미래가 지역아동센터와 어린이 병원의 도서 환경을 개선하는 사업이다. 2011년 현재 국내에서 운영 중인 공공 도서관은 총 786개.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2012년 공공 도서관당 인구 및 1인당 장서 수’에 따르면 한국은 공공 도서관 1곳당 6만4547명을 수용한다. 독일의 1만60명에 비해 6배나 많은 수치다. 지방에 살거나 도서 구입비가 부족한 저소득 아동은 책을 읽을 기회가 더욱 제한된다. 신한카드와 아이들과미래는 2010년 10월 서울 관악구의 참좋은지역아동센터를 시작으로 2013년 8월까지 전국에 아름인 도서관 총 331개를 만들었다.

사업을 시작한 지 어느덧 3년, 지역아동센터의 풍경이 점차 변하기 시작했다. “요즘은 매일 도서관에 가요. 친구들과 함께 모여 책도 읽고 공부도 해요. 더 이상 센터가 심심하지 않아요.” 예슬(가명·11)양이 아이들과미래에 보낸 편지다. 책을 읽는 아이들이 늘면서 지역아동센터에 새로운 고민이 생겼다. 아이들이 책을 가까이할 수 있는 독서 교육 프로그램이 필요한 것. 베다니꿈나무지역아동센터의 변수영 센터장은 “스스로 책을 읽는 습관이 부족해 독서에 흥미를 잃는 아이가 많다”면서 독서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아름인 북리더는 지역아동센터 아이들이 쉽고 재미있게 책을 접할 수 있도록 독서 코칭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번 행사는 신한카드 가입 고객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지난 8월 신한카드 소식지 ‘러브레터’를 통해 자원봉사자 17명을 모집했다. 봉사자들은 독서 코칭 교육을 받은 뒤 12월까지 수도권 지역아동센터 15곳을 방문해 1회 이상 동화 구연과 놀이 활동을 진행한다. 황정윤 아이들과미래 미래교육팀 매니저는 “직장인이나 주부들은 봉사를 하고 싶어도 시간을 내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면서 “신한카드 고객이 여가를 활용해 봉사에 함께할 수 있는 활동을 기획했다”고 밝혔다. 본격적인 독서 코칭 교육에 앞서, 봉사자들은 지역아동센터의 실태를 배우는 시간을 가졌다. “매월 적은 돈으로 30명 가까운 아이들을 돌본다는 사실이 굉장히 놀랍고, 어려운 처지에 놓인 아이들이 열악한 환경에서 공부하고 있다는 걸 알았어요.” 이번 아름인 북리더 자원봉사를 신청한 이상희(29)씨가 말했다.

신한카드 고객은 도서관 설립에도 참여할 수 있다. 지난 3월부터 ‘아름인 사이트'(http://www.arumin. co.kr)를 통해 고객 이름으로 아름인 도서관을 지어주는 기부 캠페인이 진행 중이다. 신용카드 결제 및 신한카드 고객포인트 기부를 통해 지금까지 2300만원이 모금됐다. 7월에는 기부금을 활용해 인천의 푸른나무교실지역아동센터에 아름인 도서관을 세웠다. 한기남(45)씨는 “내가 가입한 카드 회사가 저소득 아동에게 도움을 제공한다는 사실이 기쁘다”고 밝혔다. 신한카드 사회공헌 담당자는 “고객이 지역아동센터의 현실을 인식하고 아름인 도서관 프로젝트를 후원할 기회를 지속적으로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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