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5일(일)

폭탄주 대신 기부… 송년회 문화 바꾼 기업들

폭탄주 송년회 대신 ‘기부’를 하는 기업도 많다. 지난해 12월, 법무법인 태평양 자문 1·3그룹 변호사들은 둥그렇게 모여 앉았다. 송년회 ‘폭탄주’를 대신할 의미 있는 아이템을 고민하는 중이었다. 자문 1·3그룹 변호사 60여명은 자선음악회에 참석하는 것으로 송년 모임을 대체하기로 결정했다. 태평양 소속 변호사들이 직접 연주를 하고, 무대를 연출하는 자선음악회였다. 좀 더 의미 있는 참여를 위해, 자문 1·3그룹은 자체 모금에 들어갔다. 법인에서 지급하는 송년회 비용에 팀원들의 기부금을 더하니 약 1000만원이 모였다. 고정현 태평양 자문 1그룹 변호사는 “팀원들과 한 해를 따뜻하게 마무리하는, 모두가 만족하는 송년회였다”고 말했다. 한국인삼공사 마케팅 본부에서도 지난해 말, 송년 모임 대신 자선 경매를 열었다. 마케팅부 20여명의 임원이 솔선수범해, 협력업체나 지인들로부터 선물 받은 물품들을 회사로 가져온 것. 와인·위스키·지갑·골프공·귀마개 등 종류도 다양했다. 마케팅 본부에 속한 100여명의 직원은 30~50% 할인된 가격으로 해당 물품을 구입할 수 있었고, 수익금 100만원은 장애인 시설에 기부됐다. 마케팅부의 자발적인 나눔 행사가 좋은 모범이 돼, 인삼공사에서는 전사적으로 매년 자선 경매를 확대하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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