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8일(일)

미술·놀이 치료로 아이 ‘좋은 마음’ 가꿔

‘굿네이버스 좋은마음센터’

굿네이버스 좋은마음센터는 아동 심리 치료를 위한 복합적인 서비스를 제공한다. /굿네이버스 제공
굿네이버스 좋은마음센터는 아동 심리 치료를 위한 복합적인 서비스를 제공한다. /굿네이버스 제공

현수(9·가명)는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문제행동을 보이기 시작했다. 학교에도 잘 가지 않으려고 하고, 학교에 가서도 친구와 싸우거나 선생님께 대드는 등 과격한 행동을 보였다. 수업시간에는 내내 엎드려 있기만 한다. 학교 자체적으로 실시한 폭력위원회에서 제재를 받을 정도로 심각했던 현수는 지난 4월부터 ‘굿네이버스 좋은마음센터’를 통해 치료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박무희 굿네이버스 좋은마음센터 팀장은 “현수 어머니는 일 때문에 2~3일씩 집을 비울 때가 많다 보니 자연스럽게 방임 환경에 놓였다”며 “학교는커녕 외출 자체를 싫어하는 아이라서 집안에만 틀어박혀 있으면서 게임중독 증세를 보이고 있던 상황”이라고 전했다. 문제행동을 보인 지가 오래됐고, 복합적인 문제 상황이 많은 편이라 현수에게는 장기개입이 필요했다. 현재 현수에게는 미술 치료가 진행되고 있는데, 이는 6개월 이상 지속될 계획이다. 이번 주부터는 학습 치료 지원을 통해 학교적응도 본격적으로 돕는다.

굿네이버스 제공
굿네이버스 제공

박무희 팀장은 “현수가 미술 쪽에 특히 관심을 보여서 미술 치료로 연결했다. 처음에는 불성실한 모습으로 치료를 거부했는데, 한 주가 지나자 치료에 동참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굿네이버스 좋은마음센터는 어려움을 겪고 있는 아동 및 부모에게 전문적인 심리치료 서비스와 복지서비스를 제공하는 기관이다. 최근 학교폭력 문제가 심각해지는 등 아동·청소년의 정신건강 문제가 위험 수위까지 이르렀다고 판단한 굿네이버스가 올해 대전·대구·부산 등 전국 6개 지역에 ‘좋은마음센터’를 개설하고, 위기 청소년 구제에 나선 것. 전미선 굿네이버스 복지사업부장은 “학교폭력 문제는 최근 학교들의 가장 큰 관심분야 중 하나”라며 “굿네이버스는 좋은마음센터를 통해 아동과 가족 상담뿐 아니라 미술 치료나 놀이 치료 등 아동 심리치료를 위한 복합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밖에도 좋은마음센터는 건강상의 문제 소견이 있을 경우 병원으로 연결하여 치료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등 지역사회의 통합 복지 서비스를 만들어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현수는 좋은마음센터를 통해 ‘좋은 마음’을 만들어가고 있을까. 박무희 팀장은 “외출에 거부감이 줄었다는 게 가장 큰 변화”라며 “어머니도 일을 그만두시면서, 아이에게 관심을 쏟기 시작해 현수도 서서히 자기를 표현할 수 있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관련 기사

Copyrights ⓒ 더나은미래 & futurechosun.com

전체 댓글

제261호 2024.3.19.

저출생은 '우리 아이가 행복하지 않다'는 마지막 경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