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8일(일)

[스쿨 오브 임팩트 비즈니스] 제2강 김태영 성균관대 교수… 사회 문제 해결하며 수익 내는 CSV

임팩트 스퀘어 ‘스쿨 오브 임팩트 비즈니스’

제2강 ‘경영전략적 관점에서의 CSV 적용’… 김태영 성균관대 경영대학원 교수

 

지난 10월 26일, 한양대 제2공학관에서 열린 ‘스쿨 오브 임팩트 비즈니스’ 두 번째 강연 현장. ‘경영전략적 관점에서의 CSV 적용’이란 주제로 김태영 성균관대 경영대학원 교수가 강단에 섰다. 김태영 교수는 경영전략 관점에서 CSV를 체계적으로 정립·적용하는 분야에서 국내 최고의 전문가다. 스쿨 오브 임팩트 비즈니스는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CSV(공유가치창출) 전문가 양성과정으로, 중소벤처기업부 주최로 산업정책연구원과 임팩트스퀘어가 개최하며, 조선일보 더나은미래가 미디어 파트너로 함께 한다. 

ⓒ임팩트스퀘어

 

◇고객 가치를 창출하는 ‘경영전략’…CSV는 전략에 사회 문제 끼얹는 것

 

“전략에는 목적, 범위, 경쟁우위, 경영 논리가 꼭 있어야 합니다. 전략을 보면 기업이 어떤 목적과 경쟁력을 갖고, 어디서 어떤 방법으로 무엇을 한다는 청사진이 바로 보여야 돼요. 네 가지가 없으면 전략도 CSV도 없는 겁니다.”  

김태영 교수는 먼저 ‘경영전략’에 대한 설명으로 강의를 시작했다. 김 교수는 경영전략을 “다양한 방식으로 고객의 독특한 가치를 창출하는 과정”이라 정의하며 “‘슬로건’이나 전략적 제휴, M&A(인수합병)와도 다르다”고 설명했다. 전략의 4요소는 ‘목표’, ‘범위’, ‘경쟁우위’, ‘경영논리’다. 김 교수는 “기업이 전략을 짤 때는, 측정할 수 있고 누구나 동의하는 목표, 비즈니스 지역과 상품 및 수직적 통합의 범위, 타 기업에의 경쟁우위, 그리고 이 모두를 접착제처럼 뭉치는 경영 논리가 필요하다”며 “이 네가지가 있어야 경영전략이라 할 수 있다”고 했다.

이런 경영전략의 관점에서 CSV는 무엇일까. 김태영 교수는 CSV를 “사회적 가치 창출을 통해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는 전략”이라 정의했다. 김 교수는 “사회적 가치를 전략의 4요소와 결합하면 그게 CSV가 된다”며 “예를 들어 경쟁우위 관점에서는 사회적 이슈가 기업의 핵심 역량에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를 측정하는 것”이라 설명했다.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경제적 가치를 창출해야 돼요. 동시에 창출되는 것이 아니라, 인과관계가 있는 겁니다. 예를 들어, 한 기업이 노인 문제 해결을 위해 노인 분들을 고용했다고 합시다. 이 분들이 ‘일을 잘 하셔서 단가가 낮아졌다’가 돼야지, ‘100명 고용 창출했는데 문제가 많아 돈이 더 들어갔다’가 되면 안됩니다. 수익이 나지 않는다면 경쟁우위가 생기지 않으니 그건 CSV가 작동한다고 할 수 없겠죠. 우리가 하는 건 ‘전략’이니까요.” 

 

◇비즈니스로 똑똑하게 사회문제 푸는 기업들

 

“기업이 기존에 ‘문제아’적인 이미지를 갖고 있었다면, 이제 수익을 창출하면서도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기업은 최고의 두뇌와 인재, 또 특정한 이슈에 고도화된 집단입니다. 이런 역량으로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비즈니스가 중요합니다.”

김태영 교수는 “정부와 기업, 시민사회는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이 다르다”며 “정부가 세금으로 재정적 지원을 하고, NPO가 사회 인식을 바꾼다면, 기업은 혁신을 통해 1000원짜리 빵을 100원으로 만들고, 비싼 의료기기를 싸게 만들어 판매하는 등의 역할을 수행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기업들은 사회문제 해결을 피하려고 하지만, 오히려 ‘노다지’라고 생각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드는 과정에서 굉장한 혁신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지난 10월 26일, 강의에 열중하고 있는 수강생들. ⓒ임팩트스퀘어

김 교수는 수강생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여러 다국적 기업들의 CSV 사례도 제시했다.

제네럴일렉트릭(GE)은 R&D(연구개발)에 투자하기 시작하면서, 친환경 엔진 개발 프로젝트 ‘에코매지네이션(Ecomagination)’의 비율이 늘어나고, 이 과정에서 80조원의 매출을 달성한다. 이틀에 한번 꼴로 M&A를 하며 규모 성장을 꾀하던 시절과 달리, 내부의 친환경 분야 성장 역량을 키우게 된 것이다. 김 교수는 “제네럴일렉트릭은 에코매지네이션에만 매년 2조원을 투자한다”며 “환경단체에 2조원을 주는 것보다 직접 하는 것이 돈이 될 뿐 아니라, 친환경적이고 연료 효율적인 엔진을 만드는 것이 시장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예가 초콜릿 회사 마스(MARS)다. 마스는 생산지인 코트디부아르에서 카카오 농부들이 삶의 질이 낮아지면서 이것이 제품 수급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판단, 이를 전략적으로 관리하기 시작했다. 이전에 카카오를 무작정 싸게 공급받아 왔다면, 카카오의 품질관리를 통해 농부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킨 것이다. 김 교수는 “사실상 기업들이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전체 인프라를 관리하는 방식 중 하나로 CSV를 활용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김태현 더나은미래 청년기자(청세담 8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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