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7일(토)

[4개분야 전문가, 세가지 키워드로 제언] ④기업사회공헌

임직원들 노력봉사에서 ‘재능나눔’ 등 진화

미상_사진_기업사회공헌_임태형_2012“2011년 기업사회공헌의 특징을 한 단어로 정리하면 ‘확대’라고 볼 수 있습니다. 민영 대기업 중심으로 전개되던 사회공헌에 공기업이나 공공기관이 직원들의 끝전 나눔이나 봉사활동으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중소기업들에서도 사회공헌에 대한 관심을 많이 보였습니다.”

사회공헌정보센터의 임태형 소장은 2012년에도 기업들의 사회공헌이 축소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경제위기에 대한 우려가 있지만, 그만큼 기업의 사회적 역할에 대한 요구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임 소장은 2012년의 기업사회공헌에 대한 화두를 ‘질적인 변화’라고 정리했다.

“기업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이 변하면서 기업의 사회공헌 환경도 변화했습니다. 과거처럼 일방적으로 베푸는 사회공헌이 한계를 드러내고 있고 기업과 사회공헌의 이해관계자들 사이의 적극적인 소통이 필요해지고 있습니다.”

임 소장이 꼽은 2012년의 기업사회공헌 키워드는 세 가지다.

“우선 비사회복지적인 프로그램과 서비스가 늘어날 것입니다. 과거에는 기업 사회공헌이 소외계층의 의식주 문제 해결에 중점을 두었습니다. 하지만 얼마 전부터 문화예술, 스포츠, 여행 등이 사회공헌의 프로그램으로 등장하고 있습니다. 사회복지적인 부분에는 국가나 행정 당국이 이미 어느 정도의 역할을 해줄 수 있기 때문에 기업이 해야 할 몫은 따로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는 것입니다. 같은 맥락에서 기업 임직원의 봉사활동도 과거와 같은 노력봉사에서 벗어나 재능나눔이나 프로보노 활동 등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임직원이 가진 우수한 능력을 최대한 활용하자는 취지일 것입니다. 기업의 내부와 외부에서 이런 요구가 더 커지고 있습니다.”

기업사회공헌에서 비사회복지적인 프로그램이 등장하고 있다고 하지만, 임 소장이 꼽은 두 번째 키워드는 ‘복지의 사각지대를 찾는 사회공헌’이다. 기업사회공헌의 대상은 여전히 사각지대에 있는 사람들이라는 뜻이다.

“2012년에는 선거가 있습니다. 복지가 중요한 화두로 떠오르고 있죠. 보편과 선별의 논쟁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복지의 사각지대를 찾는 일입니다. 국가와 행정의 손이 미치지 않는 곳이야말로 기업을 포함한 민간의 손길이 필요한 곳입니다. 역설적이게도 그동안 기업 사회공헌의 서비스는 오히려 복지 사각지대의 사람들에게는 소원했었습니다. 국민의 관심과 국가의 시스템이 복지 분야에 집중될 것으로 보이는 2012년에는 사각지대를 찾지 못하는 사회공헌은 정부의 일을 따라 하다 중복지원으로 끝나고 마는 불합리한 결과를 낳게 될 가능성이 큽니다.”

임 소장이 꼽은 마지막 키워드는 최근 기업의 사회적 활동 분야에서 회자되고 있는 CSV(Creating Shared Value 공유가치창출)이었다. 마이클포터 하버드대 교수를 비롯한 경제경영의 석학들은 최근 기업의 사회적 활동이 CSR(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 기업의 사회책임)을 넘어 CSV로 진화해야 한다고 역설하고 있다.

“지금까지 기업의 사회공헌은 이익의 사회환원 같은 개념이었습니다. 그런데 서서히 변화가 올 것입니다. 사회를 위한 일이 기업에도 이익으로 돌아갈 것이라는 예측이 등장하고 몇몇 세계적인 기업들이 이런 실험을 하고 있습니다. 단순하게는 기업의 제품에 사회공헌의 요소가 도입되는 것부터 시작될 수도 있을 겁니다. 유의해야 할 것은 기업이 CSV활동을 한다고 해서 CSR을 그만둘 수는 없다는 겁니다. 지속가능한 CSR을 위해 CSV에 관심을 가지는 움직임이 확산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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