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8일(일)

②누가, 왜 기부를 했을까?… 기빙코리아 2016 분석

기빙코리아 ‘기부에 대한 대국민 인식 조사’로 분석해보니 2

 

5. 기부금 세제 혜택, 홍보 필요해

기부금 세제 혜택은 기부 문화에 도움이 될까. 답은 ‘그렇다’이다. 기부자의 경우 77.4%가 세제 혜택을 알고 있었지만, 비기부자의 경우 53.2%만이 세제 혜택을 알고 있었다. 더불어 세제 혜택을 인지하는 기부자의 기부총액은 평균 ‘66.5만원’으로 인지하지 못한 기부자의 기부총액인 ‘21.2만원’에 비해 3배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세제 혜택이 확대되고 인지도가 높아질 경우 기부금액이 높아질 가능성이 있음을 보여준다.

6. 기부금 필요한 곳… “시민사회” vs “해외구호”

기부금이 가장 필요한 곳은 어디일까. 비영리단체의 모금 실무자 40.1%는 기부가 필요한 분야로 ‘NGO(시민사회)’를 꼽았다. ‘국내 사회복지 및 자선(24.2%)’이 그다음이었다. 해외 구호의 경우 7.2%에 불과했다.

그러나 기부자가 선호하는 분야는 ‘국내 사회복지 및 자선(58.5%)’이 가장 높았고, ‘해외 구호(27.1%)’가 뒤를 이었다. 실제 기부한 분야도 선호 분야와 거의 일치했다.

이는 기부자들의 기부 동기 중 큰 부분이 ‘불쌍한 사람들을 돕기 위한’ 것이며, 그로 인해 사회복지나 해외 원조에 상당한 기부가 몰리는 것으로도 볼 수 있다.

7. 해외구호·의료단체, 으뜸은 ‘방송 모금’

모금 실무자들이 보는 가장 효과적인 홍보 도구는 무엇일까. 실무자가 최대 3개까지 중복 응답을 한 설문 자료의 분석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56%가 ‘방송 모금 캠페인’을 가장 효과적인 것으로 꼽았다. 특히 해외 구호, 의료 분야에서 활동하는 대부분의 실무자, 각각 74%, 90%가 ‘방송 모금 캠페인’을 효과적이라고 응답했다. 방송 모금의 특성상 대형 단체에서 활용 가능하며 ‘불쌍한 이들을 강조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는 것을 고려할 때, 사회 문제를 주로 다루는 ‘NGO(시민단체)’ 실무자의 경우 40%만이 방송 모금을 효과적인 방식으로 꼽은 것과는 대조적이다.

그 밖에 ‘특별 모금 행사(55.6%)’ ‘기업 대상 기부요청(52.7%)’이 유용한 모금 방법으로 꼽혔다. ‘인터넷이나 웹사이트를 통한 모금’을 유용한 방법으로 꼽은 이들도 47.8%였다. 반면 전통적인 방식의 우편이나 이메일을 통한 기부를 꼽은 이는 3.9% 수준으로 낮았다.

8. 내년도 모금 환경, “모금액은 늘지만 성장세는 감소할 것”

모금 실무자들은 내년도 모금 환경을 어떻게 예측하고 있을까. 모금 실무자들은 대체로 “모금액은 늘지만 성장세는 하락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올해 모금액 전망을 묻는 질문에 대해 긍정적으로 응답한 실무자는 59.4%로, 부정적으로 응답한 40.6%의 실무자에 비해 높았다. 올해에 비해 내년 전망은 어떻겠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67.1%의 실무자가 긍정적으로 예측해, 전반적인 모금액 추이는 성장세일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작년에 비해 올해 모금 환경이 어떠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75.8%의 실무자가 부정적으로 응답했으며, 올해 대비 내년도 모금 환경도 부정적으로 예측한 이들이 대다수였다(61.4%). 지난해에 비해 올해 한국 경제 상황이 모금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94.2%가 부정적이라고 응답했으며, 올해와 비교할 때 내년도 한국 경제 상황 역시도 86%의 모금 실무자가 ‘부정적’이라고 응답했다.

9. 간접비, “‘수치’ 넘어선 새로운 논의 시작돼야”

비영리단체의 운영비, 광고마케팅비 등 간접비에 대한 일반인들의 인식은 어떨까. 실무자들은 평균 21%라 응답했으며, 이는 실제로 이들이 활동하는 모금 현장을 보여주는 수치다. 그러나 일반인의 경우 기부 경험의 유무를 떠나 약 ‘33% 정도가 쓰일 것 같다’고 응답했다. 그러나 실제 간접비로 어느 정도가 적절할 것 같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20% 정도가 적절한 것 같다’고 응답했다. 이는 일반인들이 간접비에 대해 잘 모를 수 있음을 시사한다. 비영리단체에서는 간접비의 필요성에 대해 알리고 수치를 넘어선 새로운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10. “기부 쉽게 하도록” vs “투명성 높여야”

기부 참여를 확대하기 위해 어떤 점이 개선돼야 할까. 일반 시민의 대부분(58.6%)은 비영리단체의 ‘투명성 강화’를 지적했다. ‘쉬운 기부 방법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15.7%로 뒤를 이었다. 반면 모금 실무자의 경우 43%가 ‘쉬운 기부 방법’이 필요하다고 응답했으며, 투명성 강화가 필요하다는 이들은 34.3%에 그쳤다. 모금 실무자들의 경우 16.4%가 ‘세금 혜택 강화’가 필요하다고 응답했으나 시민들의 경우 기부 경험 여부와 관계없이 ‘세금 혜택’을 꼽은 이들은 8% 정도로 낮았다.

기빙코리아 2016 대국민 인식조사 전반 및 이러한 분석 결과는 오는 11월 2일(수) 오후 1시 30분부터 5시까지 서울 역삼역 ㈜한독 컨벤션홀에서 열리는 ‘제16회 기부문화심포지엄 기빙코리아 2016’에서 발표된다. 아름다운재단이 주최하고 조선일보 더나은미래가 미디어 협력 파트너로 참여하는 이번 ‘기빙코리아 2016’의 주제는 ‘기부자가 바라본 모금, 모금가가 말하는 기부’. 기부자와 모금가 간의 생각 차이, 내년도 예측 전망 등이 다뤄질 예정이다. 문의 (02)-6930-4523, research@beautifulfund.org

<누가, 왜 기부를 했을까?… 기빙코리아 2016 분석 ①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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