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8일(일)

기업의 윤리경영, 소비자 신뢰와 직결된다

유엔글로벌콤팩트 이사 올리버 교수

 올리버 교수_기업 csr_사진_160816“이제 더 이상 기업은 소비자를 속일 수 없다.”

올리버 윌리엄스〈사진〉 미국 노트르담대 경영대학 교수가 ‘윤리경영(Ethical Management)’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36년간 노트르담대 기업윤리센터장을 맡았고, 2006년부터 유엔글로벌콤팩트(이하 UNGC) 이사로서 기업 윤리 기준 마련 및 확산에 힘써온 전문가다. 지난달 18일, 경희대가 전 세계 석학을 초청해 진행하는 GC(Global Collaborative) 프로그램 강연차 방한한 그를 만나 윤리경영의 트렌드를 물었다.

―옥시, 폴크스바겐 사태로 기업 윤리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윤리경영이 중요한 이유는 무엇인가.

“기업이 잘못을 언제, 어떻게 인정하는지 살펴보라. 윤리경영이 소비자 신뢰와 직결되는 것을 볼 수 있다. 일본 자동차 부품회사 다카타(Takata)는 에어백 결함으로 사고가 난 직후, 자신들에게 잘못이 없다고 발뺌했다가 소비자들에게 엄청난 비난을 받았다. 폴크스바겐 사태는 UNGC 이사회 내에서도 엄청난 이슈였다. 그동안 폴크스바겐이 UNGC 멤버로 적극적으로 활동해왔기 때문에, 신뢰에 더 금이 갔다. 이사회 내에서 자격 박탈을 논의하던 중, ‘윤리경영을 강화한 후 다시 가입하겠다’며 자발적으로 탈퇴 의사를 밝혀왔다. SNS 등 커뮤니케이션이 활발해진 시대에 영원한 거짓말은 없다.”

―기업 윤리 강화를 위해 우선돼야 할 키워드는 무엇인가.

“투명성이다. BP가 윤리경영의 모범 사례로 꼽히는 이유도 원유 유출 이후 투명한 정보공개와 소통 때문이었다. 사실 이는 미국의 비영리단체들이 해변에 가서 물고기·새 등 자연환경을 모니터링하고, 일자리를 잃은 관광산업 종사자들을 인터뷰하는 등 대중에게 끊임없이 정보를 알리고 압력을 가한 덕분이었다. NGO가 시민 의식을 깨우고 여론이 형성되자 정부가 기업을 압박하는 메커니즘이 완성된 것이다. 윤리경영의 수준은 NGO 및 시민 의식과 함께 발전한다.”

―기업 윤리는 규제보단 자발성에 근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있다.

“2001년 독단적인 의사 결정, 부당 내부 거래, 회계 조작, 이익 부풀리기 등으로 파산한 미국 엔론(Enron) 그룹 사태 이후 분식 회계한 CEO를 처벌하는 법안이 시행되고, 사외이사 제도가 강화되는 등 다양한 규제가 만들어졌다. 그럼에도 기업 윤리에 위배되는 사건은 계속되고 있다. 기업가들이 이익 창출을 위한 테크닉보다는 인성과 책임을 배울 수 있는 장(場)이 어릴 때부터 만들어져야 한다. 2006년 UN은 책임경영교육원칙(PR ME)을 만들었고, 전 세계 600개 경영대학이 가입해 윤리경영을 가르치고 있다(미국 경영대학은 100곳이 가입, 한국은 경희대·고려대·서강대 3곳이 가입했다). 비즈니스의 목적은 ‘이해관계자들의 지속가능성’이란 것을 명확히 가르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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