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9일(월)

국내 100대 공익법인 이사회, 60대 男 가장 많아… 여성은 10명 중 한 명꼴

국내 100대 공익법인 이사회 대해부<2> 연령·성별 분석

국내 100대 공익법인의 이사회는 ’60대 남성’에 쏠려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전체 분석 대상자인 914명(중복 포함) 이사의 평균 연령은 61.77세로 집계됐으며, 여성 이사는 105명으로 11.5%에 그쳤다. 더나은미래 특별취재팀은 6월부터 7월까지 두 달에 걸쳐 모금액 기준 상위 100대 공익법인을 대상으로 이사회 관련 전수조사를 실시했다. 우선 ①국세청에 의무 공시된 이사회 정보 확인(2014년 결산 기준) ②100곳 대상 개별 확인 요청 ③법인 홈페이지에 공시된 이사회 업데이트 정보 확인(2016년 6월 기준) ④대법원 인터넷 등기소 사이트(www.iros.go.kr) 법인 정보 열람 등 4차례에 걸쳐 팩트를 체크했다. 이 중 개인 정보 보호 등의 이유로 공개가 힘든 23곳을 제외한, 77개 공익법인의 이사회 정보를 확인할 수 있었다.

※연령별 대표 공익법인 이사진(가나다 순)
※연령별 대표 공익법인 이사진(가나다 순)

 

◇공익법인 이사진 연령 분석, 60대〉50대〉70대〉40대 순

공익법인 이사진은 60대(344명, 37.64%)가 가장 많았다. 50대(296명, 32.39%), 70대(173명, 18.93%), 40대(67명, 7.33%) 순이었다. 80대 이상의 초고령 인사들도 30명으로, 전체 이사진 중 3%를 넘게 차지했다. 반면 30대 이사들은 3명(0.33%)에 그쳤다.

최고령 이사는 페루 외무부 장관 출신의 하비에르 페레스 데케야르(Javier Perez de Cuellar·96) 제5대 UN 사무총장(1982~1992)으로 경희학원의 세계평화명예이사(영구직)다. 최연소 이사는 여수국가산업단지(여수산단) 20여개 기업체가 40억원을 출연해 설립한 학교법인인 여도학원의 전진모(34)씨로, 여수산단 기업 중 하나인 롯데케미칼 소속으로 확인됐다.

80대 이사 중에서는 정부 관료 경력의 인사가 많았다. 김석수(84)·한승수(80) 전(前) 국무총리는 연세대 정법대 선후배로 연세대학교 이사진으로 활동 중이며, 김석휘(81)·이종남(80) 전 법무부장관은 홍익학원 이사다. 이홍구(82) 전 국무총리(아산정책연구원), 손재식(82) 전 통일부 장관(경희학원) 등도 관료 출신 이사들이다.

70대 이사진은 학계(51명), 경제·경영계(35명), 시민사회단체(18명) 순으로 학계 경력의 인사가 30%가량 포진해 있었다. 대표적인 인물로는 정진홍(79) 서울대 종교학과 명예교수이자 울산대 석좌교수(사회복지공동모금회), 김중순(78) 고려사이버대총장(고려중앙학원), 송석구(76) 전 동국대 총장이자 가천대 명예총장(가천학원), 김형국(74) 서울대 환경대학원 환경계획학과 명예교수(아산정책연구원) 등이 있었다. 경제·경영계 대표 인사로는, 이수빈(77) 삼성생명 회장(삼성복지재단), 임성기(76) 한미약품 회장(중앙대), 민계식(74) 전 현대중공업 회장(울산공업학원, 현대학원), 허동수(73) GS칼텍스 회장(사회복지공동모금회, 연세대), 김승유(73) 전 하나금융지주 회장(고려중앙학원), 박삼구(71)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연세대) 등이 이름을 올렸다. 특히 최상준(78) 남화토건 대표이사(전남대 발전기금)는 전남대에 건물을 증축하고 발전 기금을 기탁했으며, 어준선(79) 안국약품 회장(중앙대)은 8년간 20억이 넘는 장학금을 기부하는 등 ‘모교 사랑’이 남달랐다. 시민사회단체에서는 신명철(78) 남북나눔운동 본부장(한국국제기아대책기구, 밀알복지재단), 심윤종(75) 새마을 중앙회 회장(KRA와함께하는농어촌희망재단), 윤수경(70) 평화를만드는여성회 회장(전국재해구호협회)이 이사진으로 확인됐다.

◇50, 60대 이사진 경제·경영계 인사 대거 포진돼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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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60대 이사진은 경제·경영계 인사가 두드러졌다. 조양호(67) 한진그룹 회장(정석인하학원), 최원길(66) 전 현대미포조선 사장(현대학원), 권오준(66) 포스코 회장(포스코1%나눔재단, 포항공대), 손봉락(66) TCC동양 대표이사 회장(포항공대), 오갑(65) 현대중공업 대표이사(울산공업학원), 김창수(61) 삼성생명 대표이사 사장(생명보험협회), 박용만(61) 두산인프라코어 회장(중앙대), 현정은(61) 현대그룹 회장(이화학당), 이웅열(60) 코오롱그룹 회장(고려중앙학원), 신창재(63) 교보생명 대표이사 회장(생명보험협회) 등이 대표적이다. 비영리 이사회 경력의 인사들도 눈에 띄었다. 이진무(63) SR코리아(KFC) 대표이사(세이브더칠드런)는 필립모리스코리아 대표, 한국존슨 대표이사 사장을 역임한 인물로 2008년 아름다운가게 신임이사로 위촉되면서, 비영리에 첫발을 디뎠다.

50대로는 김준호(59) SK하이닉스 사장(가톨릭학원), 조용병(59) 신한은행 은행장(대한법률구조공단), 황은연(58) 포스코 사장(포스코교육재단), 이승철(57) 전경련 상근부회장(사회복지공동모금회)이 대표적인 경제·경영계 인사다. 특히 최태원(56) SK그룹 회장(한국고등교육재단)과 이재현(56) CJ그룹 회장(CJ나눔재단)은 나란히 각 공익법인의 이사장을 맡고 있다. 네이버 창업 공신 중 한명으로 꼽히는 오승환(52) 네이버문화재단 대표이사(네이버문화재단)는 언론 노출을 거의 하지 않지만, 업계에서는 비영리법인과 사회적 기업 도우미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젊은 이사진은 어떤 인물들일까. 이재용(48) 삼성전자 부회장(삼성생명공익재단, 삼성문화재단), 조원태 대한항공 부사장(정석인하학원)이 오너가(家) 출신 공익법인 이사 중 가장 젊은 축에 속했다. 특히 네이버 해피빈재단을 구성하고 있는 인물들은 이사 8명 중 6명이 모두 40대로 확인됐다. 대표적인 인물은 네이버 창업 멤버인 권혁일(48) 해피빈재단 이사(해피빈)와 최인혁(45) 현 해피빈재단 대표이사(해피빈)다. 40대 인사 중에는 사회복지 현장에서 오래 경력을 쌓은 인물도 있었다. 남기형(49) 용산가정폭력관련상담소 소장(한국컴패션), 양진옥(45) 굿네이버스 회장(굿네이버스), 최성숙(48) 신림종합사회복지관장(한국사회복지관협회)이 대표적이다.

◇여성 이사는 10명 중 한 명꼴, 문화예술계 눈에 띄어

대표적인 여성 이사로는 누가 있을까. 여성 최고령 이사는 안채란(92) 영석학원 이사장(동국대), 여성 최연소 이사는 오승연(40) 고려대 경영대학 최고경영자과정 부주임교수(세이브더칠드런)로 집계됐다. 특히 80~90대 초고령 여성 이사들은 대부분 학교법인 이사진으로 활동하고 있었다. 백경순(90) 전 한양대부속고 교장(한양학원), 이길여(84) 가천대 총장 겸 가철길재단 회장(가천학원), 윤후정(84) 전 이화여대 총장(이화학원)이 대표적이다.

여성 이사 중에서는 문화예술계 인사가 눈에 띄었다. 단편소설 ‘중국인 거리’로 알려진 오정희(69) 소설가(초록우산 어린이재단,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안정숙(65) 인디스페이스 관장(기아대책), 정의숙(64) 아지드현대무용단 대표(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이사진에 이름을 올렸다. 문화예술계 경력 이사 18명 중 여성이 8명으로 44%를 차지하고 있었다. 신미남(55) ㈜두산듀얼셀 사장(아름다운재단), 송경애(55) SM C&C 사장(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은 남초 현상이 두드러진 50대 이사진 중에서 여성 CEO 경력이 돋보인 인물이다. 이외에 유영미(54) SBS 아나운서(대한법률구조공단)와 나경원(53) 새누리당 의원(CJ나눔재단)이 유명 여성 이사진으로 확인됐다.

더나은미래 특별취재팀(정유진·김경하·주선영·권보람·강미애 더나은미래 기자)

※상위 100대 공익법인 중 개인 정보 보호 등의 이유로 확인해주지 않았거나, 홈페이지 공시 자료만으로 이사회 정보를 정확하게 확인할 수 없는 법인(총 23곳)

(재)서울대학교발전기금, 휴면예금관리재단, (재)성보문화재단, 공탁금관리위원회, (재)홍익회, (재)CBS, (학)충남삼성학원, (재)플랜한국위원회, 서강대학교, 대진대, (재)엘지상록재단, (재)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 ㈔아시아협력기구, 충암학원, (재)마리아수녀회, (재)경상대발전기금재단, (재)롯데복지재단, ㈔신한미소금융재단, 충남대학교발전기금재단, 대한민국재향군인회, (학)월광학원, 사회복지법인 승가원, 지케이엘 사회공헌재단(CBS는 이사진 이름만 제공, 충남삼성학원은 홈페이지에 이사회 회의록은 공개돼 있으나 명단과 이력은 비공개, 서강대는 홈페이지에 이사진 이메일과 사진은 공개돼 있으나 약력·임기는 알 수 없음, 2014인천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조직위원회는 순위에서 제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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