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5일(일)

[2016 서울숲마켓⑦] 비밀의 언어 ‘점자’로 진심을 전하세요

점자 디자인 브랜드 도트윈

살며시 눈을 감자, 부드러운 감촉이 느껴졌다. 오돌토돌. 손 끝이 간지럽다. ㅂ.. ㅏ.. ㄱ.. 한 글자, 한 글자씩 손끝으로 읽어졌다. 점자 디자인으로 만드는 브랜드 ‘도트윈(Dotween)’의 지갑이다. 지난 16일, 서울숲 근처의 스튜디오에서 ‘도트윈(Dotween)’의 박재형 대표와 김애나 공동 창업자를 만났다.  이들은 왜 하필 점자로 디자인을 만들까.

Dotween

 

 

“점자는 손으로 만지는 언어예요. 플라스틱이나 철 위에 있으면 차갑고 안 예쁘죠. 손으로 만지는 느낌도 좋고 자연스럽게 와 닿는 소재를 찾던 중 가죽을 선택했어요.”

도트윈은 고객이 원하는 메시지를 제품 위에 ‘점자’로 새겨 준다. 도톰한 가죽에 새긴 점자들은 규칙적인 배열도, 오돌토돌한 촉감도 재미있다. 실제 제품군들도 다이어리, 여권 커버, 필통 등 항상 손 위에서 만지고 느낄 수 있는 것들이다. 모든 제품은 가죽 재단에서 염색, 마지막 바느질 한 땀 한 땀까지 100% 수작업으로 만들어진다. 개개인의 진심을 전하는 선물이기에 제작 과정에도 ‘정성’이 담겨야 한다는 생각에서다.

“점자에는 말하지 못했던 속마음을 전하는 암호 같은 매력이 있어요.”

많은 고객들이 진심이 담긴 선물을 위해 도트윈을 찾는다. ‘항상 고마워, 너랑 밥 먹을 때 가장 행복해’ 같은 로맨틱한 멘트부터, 스스로를 다잡는 메시지까지 매 주문마다 개성 넘치는 문구들이 가득하다고. 제품과 함께 점자를 풀어볼 수 있는 ‘점자 해석지’가 제공돼 읽는 재미 또한 느낄 수 있다.

사진_서울숲마켓_도트윈 제품_20160422

디자인에도 사회적 책임이 있어야 한다

도트윈은 ‘디자인에도 사회적 책임이 있어야 한다’는 모토 아래 시작됐다. 도트윈은 빠르게 흘러가는 세상 속에서 ‘사람’과 ‘진심’의 가치를 제안한다. 더불어 제품을 통해 많은 이들이 자연스럽게 편견을 바꾸도록 하는 것이 그들의 목표다. 

“도트윈을 통해 소중한 사람과 그에 대한 진심을 되돌아봤으면 좋겠어요. 또한 시각 장애인의 삶의 한 부분을 경험함으로써 편견을 버리고 한 울타리 안에 수용할 수 있는 사회를 이루고 싶어요.”

사진_서울숲마켓_도트윈_20160422
성수동 스튜디오에서 박재형 대표, 김애나 코파운더 /박혜연 청년기자

내가 본 당신의 기록, 그리고 진심 발전소

도트윈은 제품 판매 외에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내가 본 당신의 기록’ 프로젝트를 통해 시각 장애인의 주변 가족과 지인들이 쓴 에피소드를 모아 책으로 묶어낼 예정이다. 전하지 못한 진심을 털어놓고, 전할 방법을 함께 고민하는 ‘진심발전소’라는 소모임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도트윈은 서울 성수동 ‘언더스탠드 에비뉴’ 공간에서 앞으로 3개월간 팝업스토어를 운영한다. 또한 이번에 참가하는 ‘서울숲 마켓’에서는 특별히 기존 제품군 외에 팔찌, 열쇠고리 등 플리마켓에서만 만날 수 있는 소품들을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박재형 대표는 “실제로 도트윈 제품을 만지고 경험할 수 있는 기회”라며 플리마켓에 들려볼 것을 신신당부했다. 도트윈의 제품들은 공식 홈페이지 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

박혜연 더나은미래 청년기자(청세담 5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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