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0일(토)

헤이그라운드·노플라스틱선데이·도서출판 점자, DIY 점자 표지판 ‘점킷’ 공동 개발

커뮤니티 오피스 헤이그라운드는 업사이클링 전문 업체 노플라스틱선데이 및 도서출판 점자와 공동 개발을 통해 DIY 점자 표지판 ‘점킷’을 출시했다고 20일 밝혔다.

점킷은 시각장애인의 이동 및 정보 접근성 향상을 위해 개발된 점자 표지판이다. 누구나 직접 만들고 쉽게 설치할 수 있도록 설계됐으며, 점역에 따라 점자 핀을 구성판에 꽂고 뚜껑을 덮어 조립하는 형태로 원하는 곳에 부착할 수 있다.

헤이그라운드·노플라스틱선데이·도서출판 점자가 공동 개발한 DIY 점자 표지판 ‘점킷’. /루트임팩트

점킷의 가장 큰 특징은 점자 제작이 용이하다는 것이다. 전문 업체에 의뢰하여 제작되는 대부분의 점자 표지판과 달리, 점킷은 도서출판 점자에서 개발된 점자 번역 사이트를 통해 점자에 대해 모르는 사람이라도 묵자 기준 10자 이내의 국문 단어를 점역할 수 있다. 헤이그라운드 측의 설명에 따르면 표지판을 완성하기까지 2분도 걸리지 않는다.

또한 알루미늄이나 PVC 스티커로 제작된 기존 점자 표지판 소재와 달리 점킷의 소재는 노플라스틱선데이에서 재활용한 플라스틱 컵이다. 모듈형 점자와 기초가 되는 뒤판, 점자를 고정하는 앞판으로 구성된 점킷은 일체형 점자 사인과 달리 부착 후에도 언제든 수정이 가능하다.

점킷은 시각장애인의 접근성 향상에 뜻을 모은 조직이 함께 일궈낸 성과다. 사회 혁신가들이 함께 일하는 곳인 헤이그라운드는 휠체어 이용자, 반려동물 동반자 등 각자의 다양성을 존중하는 공간을 만드는 것을 주요 가치로 생각한다. 더욱 포용적인 공간을 위해 헤이그라운드는 친환경 및 점자 분야에 각각 전문성을 지닌 노플라스틱선데이와 점킷에 협업을 제안했고 약 1년의 개발 과정을 거쳐 점킷을 출시했다.

노플라스틱선데이를 운영하는 프래그 이건희 대표는 “환경 문제를 해결한다는 본업에 충실하면서도 또 다른 사회문제인 시각장애인의 접근성을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프로젝트라는 점에서 도전해 보고 싶었다”고 전했다. 노플라스틱선데이는 플라스틱 쓰레기의 지속가능한 순환구조를 만드는 일을 하는 기업으로, 100% 재활용 플라스틱으로 제품과 서비스를 제작한다.

도서출판 점자 경영사업부 김예형 팀장은 “점자를 잘 모르시는 분들도 점킷을 통해 누구나 쉽게 점자 문구를 직접 만들어볼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강점이라고 생각한다”며 “공간에서 장애인과 비장애인 모두가 같은 정보를 얻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분리수거함에 부착된 점킷의 모습. /루트임팩트

현재 점킷은 헤이그라운드 성수 시작점과 서울숲점에 시범 설치되어 있다. 현재 양 지점의 입주사 사무실, 회의실을 포함한 약 700여 곳에 부착되어 있으며 향후 층별 안내문과 공간 내 다양한 부대 시설에도 확대 적용할 방침이다.

개발을 총괄한 헤이그라운드 노유리 파트장은 “점자 편의시설을 도입하고 싶어도 사용자가 직접 디자인, 제작, 점역까지 알아보기에는 어려움이 많은 것이 사실”이라며 “점자 표지판 도입은 첫 단추를 끼운 것에 불과하지만 궁극적으로는 누구나 독립적으로 공간을 탐색할 수 있는 환경이 되도록 꾸준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점킷은 도서출판 점자 웹사이트를 통해 구매할 수 있으며 의뢰를 통해 완제품 구매도 가능하다.

김규리 더나은미래 기자 kyuriou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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