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일(수)

안전문제 해결하는 사회적기업은 1.15%뿐

안전문제와 사회적기업 미스매칭

‘안전’이 국내 시급한 사회문제로 떠오른 만큼 혁신적인 아이디어로 대안을 제시하는 사회적기업의 역할이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조선일보 더나은미래와 사회적기업연구소(소장 서재혁), 연세대 공공문제연구소 정부와기업연구센터(센터장 장용석)가 사회문제 유형별로 인증 사회적기업 1299곳을 새롭게 분류한 결과, ‘안전 위협’ 문제 해결을 위한 사회적기업은 15곳으로 전체의 1.15%에 불과했다.

사회적기업 ‘포드림’은 9년간 재난 안전 관리 전문성을 탄탄히 다져온 사회적기업이다. 숭례문 화재 사고 직후 화재 경보 시스템을 만들어 전국 문화재 100여곳에 설치하고, 수류탄 폭발 사고가 나자 사람이 가까이 있으면 터지지 않는 센서 모듈을 개발했다. 세월호 침몰 이후엔 선박 조난 방지 시스템을 만들어 얼마 전 특허까지 출원했다. 김원국 포드림 대표는 “아이디어를 내고 대안을 찾는 건 민간의 역할”이라면서 “안전 관리에 ICT 기술을 접목하면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포드림 김원국 대표가 ‘2013 기후변화 방재산업전’에서 목조문화재 통합 재난 관리 시스템을 소개하는 모습. /포드림 제공
포드림 김원국 대표가 ‘2013 기후변화 방재산업전’에서 목조문화재 통합 재난 관리 시스템을 소개하는 모습. /포드림 제공

포드림은 원래 경찰 사이버테러 대응센터에서 사용하는 솔루션을 만들던 회사였다. 2011년 사회적기업 인증을 받은 포드림엔 기술 및 안전 노하우를 가진 20명의 기술자가 있다. 산불 감시 시스템, 학교 폭력 예방 시스템, 수배차량 위치 정보를 한눈에 볼 수 있는 CCTV 통합관제 센터 등 기술 종류도 다양하다.

2008년 설립된 산업안전 분야 최초의 사회적기업인 ‘블루인더스’는 안전화, 방진마스크, 용접복 등 안전 및 산업용품을 만들고 있다. 30년 넘게 국가 안보를 다루는 공직에 있던 정천식 대표는 직원의 70% 이상을 장애인 등 취약 계층 근로자로 고용하고, 수익의 3분의2를 사회에 환원하고 있다. 그 밖에 소방시설 및 전기 안전 관리 업무를 하는 ‘㈜아미스’, 도로 안전시설을 제작·시공하는 ‘고려진공안전’ 등이 ‘안전’ 문제 해결을 위한 인증 사회적기업으로 꼽힌다. 서재혁 사회적기업연구소 소장은 “앞으로 사회적기업들이 국내 사회문제가 무엇인지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대안을 제시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유진 기자

오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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