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0일(금)

10년간 164억원 투자… 아시아 산림 관리 위한 장기 로드맵 착수

아시아산림협력기구 랜드마크 프로젝트
관리자 역량 강화·황폐지 복원 활동 진행
한국 대학과 협력해 석·박사 과정도 제공

“지금까지 단기 지역 사업을 주로 진행했지만, 이번 ‘랜드마크 프로그램’ 출범을 계기로 장기적 프로그램이 본격화됩니다. 아세안 지역 산림 훼손 국가를 중심으로 대규모 복원 사업, 산림 인력 양성 사업이 가장 핵심이지요.”

박종호 아시아산림협력기구(AFoCO·이하 아포코) 사무차장의 말이다. 최근 착수한 아포코의 ‘랜드마크(Landmark) 프로젝트’는 1500만달러(약 164억2500만원) 규모의 10년짜리 장기 프로젝트다. 아세안 전체 지역을 대상으로 ▲산림 관리자의 역량 강화를 위한 교육과 훈련 프로그램 개발 ▲지역 교육 훈련 센터 건립 ▲산림 황폐지 복원 ▲산림에 대한 홍보와 인식 제고 등의 활동을 한다. 지역 공무원과 전문가들을 교육하기 위한 교육 센터 건립이 2016년 완공을 목표로 미얀마에서 착수됐고, 한국 대학들과도 협력해 석·박사 지원도 이뤄진다. 아세안 회원국 공무원과 대학생들에게 한국에서 산림 분야 석·박사 과정을 밟을 기회를 제공하는데, 앞으로 10년간 30명을 지원할 계획이다. 아포코 사무국은 이를 위해 국내 대학 중 산림학 과정이 개설된 우수 대학과 연구소를 중심으로 협력 대학 네트워크를 확대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베트남 밴뱅 지역에서 주민들을 대상으로 이뤄졌던 주민 참여 워크숍 현장 및 지역 아이들의 모습. /아포코 제공
베트남 밴뱅 지역에서 주민들을 대상으로 이뤄졌던 주민 참여 워크숍 현장 및 지역 아이들의 모습. /아포코 제공

한편 아포코의 가장 대표적인 사업은 ‘산림 분야의 ODA(공적개발원조)’로 볼 수 있는 개발 협력 사업이다. 10개 아세안 국가 중 원하는 국가에서 특정한 산림 프로젝트를 요청하면 단기 사업을 진행한다. 가령 2012년 베트남 북쪽 지역에서는 나무를 베어 물건을 만들던 지역 주민들에게 나무 대신 재생 가능한 자재들을 이용하도록 교육이 이뤄졌다. 미얀마 바고요마 지역에서는 훼손된 숲을 재생하는 REDD+(산림 전용 방지 및 산림 경영 활동을 통한 산림 훼손 방지) 사업이 추진됐고, 필리핀에서는 산림녹화 정책 전반의 방향성을 조정하는 작업이 이뤄졌다.

국가별 사업 외에도, 여러 국가가 국경을 접하고 있는 지역을 대상으로 한 ‘지역 협력 사업’도 이뤄진다. 캄보디아·라오스·미얀마·태국·베트남 등 다섯 나라가 접해 있는 메콩강 지역을 중심으로, 메콩강 지역 생태계 및 숲과 늪지를 복원하고 좀 더 친환경적인 관광 사업이 이뤄질 수 있도록 지원하는 ‘메콩 유역 국가 지역 협력 사업’이 대표적인 예. 이 외에도 아세안 지역에서 섬으로 이뤄져 서로 마주보고 있는 인도네시아·브루나이·말레이시아·필리핀·싱가포르와 같은 도서(島嶼) 국가를 대상으로도 워크숍, 기술 전수, 역량 강화 활동 등이 진행됐다. 한 지역당 2년씩, 각각 200만달러(약 22억원) 상당이 들어가는 중장기 프로젝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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