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게는 다른 데이터가 필요하다
국민 10명 중 9명이 이용하는 전자정부서비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정부24, 홈택스 등 전자정부서비스 이용률은 89.5%에 달한다. 하지만 시민의 만족도는 높지 않다. 정부24의 구글플레이 평점은 5점 만점에 1.7점이다. 이름도 용도도 모른 채 사라진 애플리케이션도 많다. 2017~2021년까지 이용자가 없어 폐기되거나, 폐기 권고를 받은 공공 애플리케이션도 635개에 이른다. 저자는 이런 문제를 공직자의 편의와 업무 중심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그러면서 시민 중심의 데이터를 뜻하는 ‘시빅 데이터’로 재편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책은 시빅데이터의 개념과 활용법, 나아갈 방향에 이르기까지 시빅 데이터의 모든 것을 본격적으로 소개한다.
김재연 지음, 세종서적, 1만9800원, 372쪽
너의 삶에 담긴 지구
전 세계적으로 산불, 홍수 등 기후변화와 맞물린 재난이 이어지면서 기후위기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 인류 최악의 기후 위기는 연일 매체를 통해 보도되고, 관련 전문가들은 위기에 대응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40여 년간 국내 주요 환경문제를 진단하고, 문제 해결에 힘썼던 저자는 현재 행태를 전면적으로 거부한다. 저자는 “환경 위기를 강조하는 목소리는 이미 충분하다”며 “당위적인 위기론만 강조하고 반복하는 일은 우리가 정말로 변화시킬 수 있는 일들로부터 시선을 돌리게 한다”고 말한다. 이어 기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우리 자신의 모습’을 정면으로 직시해야 한다고 말한다.
홍욱희 지음, 사이드웨이, 1만4400원, 240쪽
농사가 재미있어서
‘지방소멸’이라는 말은 이제 낯설지 않다. 각 지자체는 지방소멸 위기를 막기 위해 기업을 유치거나 지역 대학생 등 임시 거주 인구의 주소지 이전 지원 등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인구 소멸을 막기엔 역부족이다. 특히 모두가 대도시에서의 삶을 꿈꾸며 지역에서 농부를 자처하는 청년들도 없어진 지 오래다. 반면 책의 저자 안정화와 김신범은 조금 다른 삶을 선택했다. 도시에서 나고 자란 그들은 지역 농부를 자처했다. 농사짓는 삶이야말로 그들이 생각한 ‘지속가능한 삶’이기 때문이다. 땀 흘리며 얻는 노동의 즐거움, 직접 키운 농작물로 사람과 관계 맺는 법 등을 배우며 성장해나간다. 책에는 타인에 의해 재단되는 삶이 아닌 본인의 가치관이 가리키는 방향으로 한 걸음씩 나아가는 저자들의 삶이 담겨 있다.
안정화, 김신범 지음, 목수 책방, 1만6200원, 224쪽
황원규 기자 wonq@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