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2일(목)

10명 중 6명만 대학간다… ‘2022 다문화청소년 종단연구’ 발표

후기청소년기 다문화청소년의 대학진학률이 65.7%로 2년 새 6.8%p 감소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은 2022년 기본연구과제로 수행한 ‘2022 다문화청소년 종단연구’의 주요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는 다문화청소년의 성장·발달의 기초자료를 구축하고 발달 추이를 분석해 다문화청소년 정책수립의 객관적 근거를 마련하기 위해 수행됐다. 연구는 고등학교를 졸업한 지 1년이 된 전국 다문화 청소년 1022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에 따르면 다문화청소년이란 체류자격이나 국적에 상관없이 본인이나 부모가 외국에서 한국으로 이주한 경험을 지닌 만 9세에서 24세 연령에 속하는 청소년을 뜻한다. 이 중 청소년기본법에 따라 만 19세에서 24세에 있는 청소년을 후기청소년으로 구분한다.

연구결과 후기청소년기 다문화청소년의 대학진학률은 소폭 감소했다. 2022년 대학 진학률은 65.7%로 2020년 72.5%에 비해 6.8%p 하락했다. 양계민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선임연구원은 “대학진학률 감소 경향이 지속할 경우 다문화청소년들이 사회적으로 낮은 계층을 형성할 가능성이 있다”며 “다문화 학생들의 대학진학률과 대학생활적응 등을 지속적으로 추적해야 한다”고 말했다.

후기청소년기 다문화청소년의 진로유형별 심리적 점수.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후기청소년기 다문화청소년의 진로유형별 심리적 점수.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후기청소년기 다문화청소년의 고졸 이후 대학에 진학하지 않은 34.3%는 취업전선에 뛰어들었다. 고용계약기간이 1년 이상 혹은 무기계약인 상용근로자는 9.8%(107명), 고용계약기간이 1개월 이상 1년 미만인 임시근로자는 7.1%(77명), 대학 비진학자이면서 교육도 취업도 하지 않은 기타 집단은 17.4%(190명)이다. 특히 기타 집단의 경우 졸업 후 취업이나 직업훈련을 받지 않는 니트(NEET), 일용근로자, 자영업자, 무급가족종사자 등이다.

후기청소년기 다문화청소년의 진로유형별 심리적응 상태도 조사됐다. 후기청소년기 다문화청소년의 진로유형 중 임시근로자 집단이 가장 낮았다. 상용근로자의 자아존중감이 5점 만점에 4.01점으로 가장 높았고, 대학진학자(3.93점), 기타(3.74점), 임시근로자(3.65점) 순이었다.

삶의 만족도에 대한 설문에서도 후기청소년기 다문화청소년의 전체 평균은 4점 만점에 2.88점으로 나타났다. 진로유형별 삶의 만족도는 대학 진학자(2.92점) 집단이 가장 높았고, 상용근로자(2.88점), 기타(2.80점) 순이었다. 임시근로자는 2.67점으로 삶의 만족도가 가장 낮았다.

후기청소년기 다문화청소년은 취업정보 획득 경로에 대한 조사도 진행됐다. 취업을 준비하고 있다고 응답한 후기청소년기 다문화청소년 194명 중 인터넷, 모바일, SNS 등 온라인 매체를 통해 취업정보를 획득한다고 답한 비율은 50.5%에 달했다. 이어 부모나 친인척(22.2%), 교내·외 창업지원센터(9.3%), 신문·TV 등 언론매체(5.7%) 순이었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은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후기청소년기 다문화청소년기의 진로와 취업 지원시스템 구축이 가장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정보취약성을 해결하기 위한 정보제공 애플리케이션 개발, 진로멘토링과 네트워킹 지원사업, 맞춤형 진로취업 지원 사업 등이 구축돼 후기청소년기 다문화청소년의 생활적응력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황원규 기자 wonq@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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