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16일(화)

[더나미 책꽂이] ‘자신의 존재에 대해 사과하지 말 것’ ‘여기는 공덕동 식물유치원입니다’ ‘기후로 다시 읽는 세계사’

자신의 존재에 대해 사과하지 말 것

아스퍼거 증후군은 자폐스펙트럼장애의 일종이다. 공감능력이 부족하고 같은 행동을 반복한다. 특히 사랑이나 신뢰와 같은 감정을 알지 못하기 때문에 다른 사람과 관계맺기에 어려움을 겪는다. 여덟살에 아스퍼거 증후군을 진단받고 ADHD·범불안장애와 함께 살아온 여성 과학자가 있다. 그는 과학을 매개로 인간의 심리와 행동을 이해한다. 단백질 결합과 파동이론을 통해 다른 사람과 관계 맺는 법을 깨치고, 머신러닝을 통해 가장 좋은 선택지를 고르는 법을 배웠다. 생물화학을 전공한 카밀라 팡은 “나에게 과학은 단순히 연구 분야가 아니라 지구라는 행성에 감수성 없이 태어나 살아남기 위해 꼭 필요한 도구”라고 말한다. 팡은 관찰과 계산, 실험을 통해 삶과 관계를 이해하는 새로운 접근법을 제시한다.

카밀라 팡 지음, 김보은 옮김, 푸른숲, 1만8800원, 320쪽

여기는 ‘공덕동 식물유치원’ 입니다

“버려진 식물을 보면 알려주세요. 제가 할 수 있는 만큼 구조하려 합니다.” 저자는 유기식물을 구조해 새로운 가족을 찾아주는 ‘공덕동 식물유치원’의 원장이다. 시작은 서울 마포구 공덕동으로 이사오면서다. 우연히 마주친 옆 동네 재개발 단지. 그곳에는 이주민이 버리고 간 식물이 쌓여 있었다. 잡동사니나 음식물쓰레기 속에 방치된 식물, 화분만 챙겨 갔는지 화분 모양대로 흙과 함께 굳어진 식물 등이 길가에 놓여 있었다. 저자는 주인 없는 식물을 하나씩 구조했다. 그렇게 ‘유기식물 구조 프로젝트’가 시작됐다. 재개발 지역에서 구조한 식물을 키워내고, 식물이 활기를 찾으면 트위터 계정 ‘공덕동 식물유치원’을 개설하고 분양 글을 올렸다. 현재까지 알로카시아, 장미허브, 섬초롱꽃, 애기똥풀 등 구조된 식물 100그루가 새 주인을 만났다. 책에는 재개발 단지에서 남겨진 식물을 구조해 되살리고 분양하는 과정에서 일어난 에피소드가 담겼다.

백수혜 지음, 세미콜론, 1만6000원, 204쪽

기후로 다시 읽는 세계사

세계사를 들여다보면 의문이 생기는 지점들이 있다. ‘남아프리카에서만 살던 초기 인류가 어떻게 지구 곳곳으로 흩어졌을까?’ ‘아시아·유럽·아메리카 등 대륙별로 문명 발달 양상이 다르게 나타난 이유는 무엇일까?’ 질문에 대한 답은 기후변화의 시대적 흐름을 따라가다 보면 나온다. 초기 인류는 초원이 된 사하라사막을 건너 유라시아로 뻗어나갔고, 낮아진 해수면으로 인해 동남아시아 섬들과 아메리카 대륙에 당도할 수 있었다. 아프리카 대륙은 열대수렴대(적도 부근에 북동무역풍과 남동무역풍이 수렴하면서 생기는 저기압대)로 조성된 사하라사막·열대우림으로 남북축이 가로막히면서 유라시아보다 상대적으로 문명 발달이 늦었다. 이처럼 다양한 기상현상은 인류 문명사의 역동에 큰 영향을 미쳤다. 기후가 인류 문명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세계사·지구사적 관점에서 살펴보면 작금의 기후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다.

이동민 지음, 갈매나무, 1만8500원, 288쪽

김수연 기자 yeo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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