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7일(토)

유엔 ‘워터 컨퍼런스’ 46년 만에 개최… “물 행동 의제 마련해야”

22일(현지 시각)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2023 유엔 워터 컨퍼런스'에 참석한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개막 연설을 하고 있다. /신화 연합뉴스
22일(현지 시각)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2023 유엔 워터 컨퍼런스’에 참석한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개막 연설을 하고 있다. /신화 연합뉴스

유엔이 46년 만에 ‘물 부족’ 문제를 공식의제로 다루는 ‘워터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유엔에서 수자원을 주제로 고위급 회의가 열린 건 1977년 아르헨티나 마르델플라타 회의 이후 처음이다.

22일(현지 시각)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사흘 일정으로 ‘2023 유엔 워터 컨퍼런스’가 열렸다. 이날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물이라는 귀중한 자원을 보호하고 모든 사람에게 공평한 접근권을 보장해야 한다”면서 세계 각국에 이를 위한 계획을 수립하고 주변국과 협력할 것을 촉구했다.

유엔은 전 세계 인구의 4분의 1가량이 안전하지 않은 식수원에 의존하고 있으며 기본적인 위생조차 결여된 경우가 전체의 절반에 이른다고 추산했다. 아울러 최근 각지를 덮친 재해들의 거의 4분의 3가량이 물과 관련된 것들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회의는 2015년 파리 기후회의처럼 참여국간 구속력 있는 합의를 목표로 열린 건 아니다. 다만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합당한 책무를 이행하기 위한 대담한 ‘물 행동 의제(Water Action Agenda)’를 내놓아야 한다”면서 “이러한 의제가 정부와 산업계의 자발적 참여를 끌어내고 수자원을 더 잘 관리하기 위한 정치적 추진력을 만들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깨끗한 식수와 위생시설 접근은 유엔이 설정한 지속가능한발전목표(SDGs) 17개 중 하나다. 이번 회의에서 세계 물 경제 위원회(Global Commission on the Economics of Water) 소속 전문가 그룹은 환경에 악영향을 미치는 7000억달러(약 914조원) 규모의 농업과 물 관련 보조금을 단계적으로 폐지할 것을 권고했다.

전날 유엔은 ‘UN 세계 물 개발 보고서 2023’을 발간하고 세계적으로 20억명이 대소변으로 오염된 물을 식수로 사용하는 극심한 물 부족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인구 10명 중 1명은 생활에 필요한 물을 제때 공급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30년까지 전 세계 인구가 안전한 식수를 공급받으려면 물에 투자하는 자원을 지금의 3배 수준으로 늘려야 한다고 제안했다.

문일요 기자 ilyo@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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