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2일(목)

“경쟁보다 협력… 후발 사회적기업이 유념해야 할 것”

조영복 初代 사회적기업학회장

미상_사진_사회적기업_조영복_2014“사회적기업의 비전은 ‘우리네 삶’과 직결된 문제를 다룬다는 점에 있다.”

조영복(58·사진) 부산대 경영학과 교수가 사회적 기업에 대한 범국민적 관심을 독려하는 이유다. 올해부터 ‘사회적기업학회’ 초대 학회장을 역임하게 된 조 교수에게 사회적기업의 오늘과 내일을 들어봤다.

―사회적기업육성법 시행 7년 차다. 그간의 발자취를 정리해본다면.

“지난 7~8년 동안 한국의 1세대 사회적기업들이 성장·확대·위기·극복 등 사회적기업의 라이프사이클(LIFE CYCLE)을 경험한 것이 큰 자산이 됐다. 2세대·3세대 사회적기업들은 이들의 생존 비결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사회적기업끼리의 협력이 부족했던 것은 다소 아쉽다. 미션(사회적 목적) 중심적인 특성을 가진 만큼 경쟁보다는 ‘협력’이 사회적기업에 잘 맞는 옷이다.”

―다솜이재단, 안심생활 등 기업 지원이 뒷받침되는 사회적기업들이 유독 뚜렷한 성과를 보인다. 대기업의 사회적 경제 참여를 어떻게 보나.

“의존성을 줄일 필요는 있다. 향후 재정 지원 같은 직접 지원보다는 간접 지원이 좀 더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기업 입장에서는 항상 사회공헌의 효과성을 극대화하고자 하기 때문에 자선적 성격으로 지원해야 하는 사회복지 기관보다 사회적기업이 더 잘 맞는 파트너가 될 가능성도 있다.”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에서 자율 경영공시를 독려하지만 현장의 참여는 아직 저조(81곳 참여)하다. 사회적기업의 경영 공시 왜 필요한가.

“정부 지원이 있기 때문에 투명성을 검증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지나치게 강요하기엔 이르다. 규모가 작고, 경영 체계가 부족한 사회적기업에는 모든 게 비용이다. 자칫 기업의 경쟁력을 약화시킬 우려도 있다. 규모에 따라 권장하고, 공시에 대한 인센티브를 강화하는 등 단계별 접근이 필요하다.”

―사회적기업 실무자들은 사회적 가치를 성과로 환산하는 사회적 회계 지표 개발을 원하고 있는데….

“핵심적으로 필요한 것 중 하나다. 국제적인 네트워크(SROI Network)를 통해 공통된 프레임을 만들어가려는 움직임이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사회적 가치에 대한 ‘합의’다. 여러 이해관계자가 모여 모두가 인정할 수 있는 ‘가격표’를 붙여야 한다. 최근 서울시에서 500억원을 사회투자기금으로 책정하는 등 사회적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데, 효율적인 투자를 위해서라도 사회적 가치 측정이 올바르게 선행돼야 한다. 사회적기업학회에서도 이에 대한 전문 연구 프로젝트를 발주해 실질적인 성과물을 만들어 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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