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8일(일)

우크라 아동시설에 10만명 고립… “가족과 영구 분리될 가능성 높다”

우크라이나 아동 약 10만명이 보육원 등의 시설에 남겨져 가족과 영구적으로 분리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세이브더칠드런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 이후 지금까지 230만명 이상의 우크라이나인이 국경을 넘어 루마니아·폴란드·몰도바 등으로 탈출했다. 이 중 최소 115만명이 아동일 것으로 추산된다. 우크라이나를 탈출하지 못한 수백만에 달하는 아동은 국가전의 교전사태를 피해 지하 방공호 등에 피신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루마니아 내 아동 보호 시설에 남겨진 아동이 10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현지에 남겨져 가족과 영구적으로 분리될 가능성이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세이브더칠드런 제공
루마니아 내 아동 보호 시설에 남겨진 아동이 10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현지에 남겨져 가족과 영구적으로 분리될 가능성이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세이브더칠드런 제공

세이브더칠드런은 우크라이나의 전쟁이 격화되는 상황에서 피난을 떠나지 못한 시설 보호 아동이 식사, 겨울철 난방, 교육·의료 서비스 등 적절한 아동보호서비스를 제공받지 못하게 되는 것에 우려를 표했다. 시설 보호 아동은 현지에 남겨져 가족과 분리될 가능성이 높다.

우크라이나는 유럽 내에서도 시설 보호 아동 비율이 높은 국가 중 하나다. 우크라이나 아동의 1.3%가 주거 지원 형태의 아동보호시설에서 보호를 받는 것으로 집계됐다. 최근 우크라이나 내 보육원·병원 등 민간인 시설이 공격을 입으며 많은 아동이 보호시설에 발이 묶일 수 있다는 경고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지난달 28일 우크라이나의 인도적 지원을 위해 전 세계 회원국과 함께 1900만 달러(약 232억원)를 목표로 모금을 시작했다. 그러나 분쟁이 지속하며 난민 대응 수요가 급증하자 1억2000만 달러(약 1464억6000만원) 규모로 목표액을 상향 조정해 모금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세이브더칠드런코리아는 지금까지 총 40만 달러(약 4억9000만원)를 지원했다.

우크라이나 아동과 그 가족을 대상으로 긴급 지원한 물품은 식량과 위생패키지 등이다 또 루마니아 국경지대 망명센터 5개소에 아동친화공간을 조성해 장난감·기저귀 등을 제공하고 아동심리상담을 진행 중이다. 폴란드 국경에서는 유심카드·운송수단 등을 지원하고 있다.

세이브더칠드런코리아 관계자는 “혼자 남게 된 아동이 친척이나 친구와 재결합할 수 있도록 현지 NGO들과 협력해 가족 추적 시스템과 재결합 절차를 구축하려고 한다”며 “우크라이나 아동이 온전한 권리는 누리는 세상이 빨리 올 수 있도록 전 세계가 많은 관심을 가져주면 좋겠다”고 했다.

김수연 더나은미래 기자 yeo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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