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30일(화)

세이브더칠드런-코이카, 방글라데시 모자보건 성과 공개… 산후 검진 임산부 7% 늘었다

공공 보건 서비스 수요·공급 확대해 임산부와 아동의 이용률 높여
세이브더칠드런, “현 10만 명당 223명 모성사망비, 206명까지 낮출 것”

5일 국제아동권리 NGO 세이브더칠드런은 4월 7일인 세계 보건의 날을 맞아 방글라데시의 보건 소외지역에서 추진한 모자보건 사업의 첫해 성과를 공개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한국국제협력단(KOICA, 코이카)과 협력해 2023년부터 2027년까지 ‘방글라데시 랑푸르 주 전략형 모자보건 시스템 강화 사업’을 추진해 왔다. 이번 사업은 코이카가 5년간 100억 원을 지원하고 세이브더칠드런이 67억 원을 추가해 총 167억 원 규모로 진행된다. 이번 성과 발표는 2023년 3월부터 2023년 12월까지의 사업 기간 1차 년도의 성과였다. 이 사업을 통해 방글라데시 정부 보건 시스템과 정책에 기여하기 위해 ▲서비스 공급 체계 ▲모자보건 인식 등을 개선한다.

세이브더칠드런의 보건 서비스를 통해 건강하게 아이를 출산한 방글라데시 주민. /세이브더칠드런

먼저 보건소 개보수, 보건 인력 및 물품 지원 등으로 모자보건 서비스 공급 체계를 개선해 24시간 응급의료체계를 확보했다. 이에 더해 전문적인 교육을 받은 조산사 45명과 보건소 관리 인력 36명을 배치하고 의약품 및 의료 물품을 지원했다.

다음으로 모자보건 인식 개선을 위해 모자보건과 성 인지 감수성을 높이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관련 교육과 대학 토론 대회를 진행해 총 9919명의 지역 주민이 인식 개선 활동에 참여하도록 했다. 또한 마을 보건 요원의 가정방문을 통해 1:1 인식개선 교육을 진행하는 등 지역 사회 내에서 자발적인 움직임이 일어나도록 독려했다.

보건 시설에서 안전하게 분만하는 임산부도 늘어났다. 랑푸르 군과 랄모니핫 군의 시설분만율은 2022년 4분기 12%와 19%에서 2023년 4분기 18%와 24%로 증가했다. 특히 랑푸르 군 내에서 출산 전후로 합병증을 조기 발견하고 치료할 수 있도록 산후 검진을 받은 산모의 비율이 2022년 4분기 74%에서 2023년 4분기 81%로 늘어났고, 48시간 이내 생후 관리를 받은 신생아는 73%에서 75%로 증가했다.

랑푸르 주에 거주하는 수마이야(20세, 가명) 씨는 올해 2월 세이브더칠드런이 지원하는 보건소에서 건강한 아들을 낳았다. 수마이야씨는 3년 전 가정 분만으로 출산하던 중 처치가 늦어져 첫째 아이를 잃었다. 수마이야씨는 “보건소에서 임신 검사, 산전후 관리, 가족계획의 중요성에 대해 배웠다”면서 “출산이 악몽과 고통이 아닌 기쁨과 행복으로 바뀌는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의료진의 도움을 받아 무사히 둘째를 낳았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지난해 사업에 착수한 뒤로 공공 보건 서비스의 수요와 공급을 확대하는 전략을 통해 더욱 많은 임산부와 아동이 보건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지원했다. 향후에는 지역 정부와 모자보건 정책 개선에 나설 계획이다. 이를 위해 ▲정부 관계자 대상 리더십과 책무성 강화 교육 ▲마을 보건소 관리 감독 체계 강화 위한 현장 방문 ▲보건소 상급 관리자·운영위원회 대상 멘토링 등을 진행했다. 앞으로도 지역 정부와 사업 성과를 공동으로 모니터링해 사업 성과를 기반으로 공공정책 개선책 수립에 기여할 계획이다.

김지혜 세이브더칠드런 국제사업1팀장은 “이번 사업을 통해 랑푸르 주 모성사망비를 10만 명당 223명에서 206명까지 낮추고자 한다”며 ”지역 정부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공공 정책 개선을 이뤄낼 수 있도록 이해관계자와 방글라데시 국민을 대상으로 옹호 활동을 추진해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김규리 더나은미래 기자 kyuriou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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