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19일(금)

[더나미 책꽂이] ‘재난 인류’ ‘문어의 아홉 번째 다리’ ‘아직도 그런 말을 하세요?’

재난인류

재난인류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엄습한 지 어느덧 2년이 지났다. 전대미문의 재난으로 사망한 사람의 수는 약 1820만명에 이른다. 인간이 무력하다는 것을 몸소 체감하지만 절망하긴 이르다. 지난 2000년간 인류는 화산 폭발, 이상기후, 감염병 등 여러 재난에서 시행착오를 겪으며 생존했다. 그리고 앞선 재난에서 얻은 ‘생존의 단서’를 바탕으로 분투해왔다. 코로나19 재난 상황에서는 치료 기술을 발전시켰고 백신과 치료제를 개발해냈다. 인간은 약하지만, 재난을 경험한 인간은 강하다. 책에서 소개하는 세계를 바꾼 재난들과 각 재난을 극복한 인류의 모습이 이를 증명한다.

송병건 지음, 위즈덤하우스, 2만2000원, 484쪽

문어의 아홉 번째 다리

문어의 아홉 번째 다리

2100년 지구. 자연의 질서가 변했다. 인간은 인공지능(AI)으로 문어의 아홉 번째 다리를 만들었다. 책은 2022년 현재와 2100년 미래를 교차하며 기후위기에 처한 인류의 미래를 신랄하게 보여준다. 특히 시진핑, 블라디미르 푸틴, 빌 게이츠 등 실존 인물의 등장은 이야기의 몰입감을 높인다. 지구상의 환경 위기를 다룬 방대한 자료와 연구논문, 생태학자들의 대화를 SF 스릴러 소설로 긴장감 넘치고 흥미진진하게 풀어냈다. 저자는 강대국이 지구 생존을 위해 환경 동맹을 맺고 탄소중립 문제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한다. 마치 서로를 돕는 문어 다리처럼 말이다.

디르크 로스만 지음, 서경홍 옮김, 북레시피, 1만6000원, 404쪽

아직도 그런 말을 하세요?

아직도 그런 말을 하세요?

농담과 차별, 조언과 무례의 경계는 무엇일까. 성인지 감수성은 누구나 갖춰야 할 덕목이 됐지만 우리 일상에서는 여전히 성차별적인 말들이 심심찮게 등장한다. 지난해 국내에서 진행된 한 설문조사에서는 ‘여성 혐오 현상이 어느 정도 심각한가?’라는 질문에 여성 85.5%가 ‘매우 심각하다’고 답했다. 그런데 우리나라만의 얘기가 아니다. 저자는 한국과 9100km가량 떨어진 이탈리아에 살면서 직접 겪은 50여 가지의 차별적 상황·언어를 소개한다. 차별적 언어 앞에서 ‘내가 너무 예민한가?’ ‘이것도 혐오인가?’ 고민하는 여성들에게 전한다. “모든 것은 언어에서 시작합니다. 무례한 이들에게 더는 듣고 싶지 않은 말들을 돌려줍시다.”

미켈라 무르지아 지음, 최정윤 옮김, 비전코리아, 136쪽

김수연 더나은미래 기자 yeo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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