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3일(금)

[더나은미래·굿네이버스 공동 캠페인 | 우리 아이들을 지켜주세요] ⑤ 아동노동착취반대 서명운동

망치 든 비샬의 여린 두 손에 책을 쥐어주세요

네팔의 산골 소년 비샬(10)은 매일 이른 새벽, 집에서 2㎞ 떨어진 공사장에서 ‘돌 깨는 일’을 시작한다. 아픈 엄마와 두 동생을 대신해 생계를 책임져야 하기 때문이다. 아침 6시에 시작한 일은 저녁 6시가 되어서야 끝이 난다. 비샬은 책을 들고 학교에 가고 싶지만, 그의 손에 든 것은 망치일 뿐이다.

제5회 지구촌나눔가족 희망편지쓰기대회의 주인공 비샬. /굿네이버스 제공
제5회 지구촌나눔가족 희망편지쓰기대회의 주인공 비샬. /굿네이버스 제공

우리나라 인구의 4배가 되는 2억1500만명의 아이가 아직도 아동 노동 착취에 시달리고 있다. 이 중 먼지·화염이 발생하는 일, 고층 빌딩에서의 일, 화학물질에 노출되는 일 등 ‘위험한 일(hazardous work)’에 종사하는 아이는 1억1500만명에 이른다(2010년 국제노동기구 보고서 기준).

비샬은 국제구호개발 NGO 굿네이버스에서 전국 초·중·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진행하고 있는 ‘제5회 지구촌나눔가족 희망편지쓰기대회’의 주인공이다. 이 대회는 국내 학생들이 지구촌 빈곤 아동에게 희망을 담은 편지를 써서 보내는 세계시민교육 프로그램이다.

지난달 30일, 비샬과 같은 아동 노동 착취 현장에 있는 아이들을 위한 희망모금 캠페인이 포털사이트 다음 희망해(http://hope.agora.media.daum.net)에서 시작되었다. 모금 사이트를 오픈한 지 이틀 만에 네티즌 600명의 서명을 받아, 심사를 거쳐 모금이 진행되었다. 지난 3일부터 시작한 모금의 참여자 수는 1850여명(5월 9일 기준). 해외 취약계층아동 50명을 지원하는 희망 모금액도 6일 만에 238만원이 모였다. 목표 모금액인 500만원의 47%가 모인 것이다. 다음 아이디 ‘beckie’씨는 “작은 시작이지만 앞으로 꾸준히 후원하겠다”며 “너를 사랑하는 사람이 많아져서 망치 대신 책을 볼 수 있는 날이 오길 바란다”고 댓글을 달았다.

아동 노동 착취에 반대하는 서명 캠페인은 굿네이버스 희망편지쓰기대회 홈페이지(hop e.gni.kr)에서 지난 3월부터 이어지고 있다. 지금까지 온·오프라인으로 2만 5000여명이 달하는 사람이 서명했다. 오는 6월 12일 ‘세계아동노동반대의 날’을 맞이해 국무조정실에 서명을 전달할 예정이다. 한편, 아동노동착취반대 서명 캠페인과 함께 전국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제5회 지구촌나눔가족 희망편지쓰기대회는 오는 5월 31일까지 열린다. 우수작에 선발된 학생들은 오는 8월 5일부터 9일까지 4박 5일간 네팔로 자원봉사 활동을 떠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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