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9일(월)

26개 금융기관, 연말에는 ‘희망은행’

금융권 나눔 행사

“빠빠빰~ 빠빠빰~ 빠빰빠빠빰~”

경쾌한 트럼펫 소리가 시청 광장에 울려 퍼졌다. 빨간색 제복을 입은 9명의 브라스밴드가 캐럴 연주를 시작하자, 이곳에 모인 200여명의 눈이 무대로 향했다. 지난달 24일 오전, 영하 13도를 밑도는 추운 날씨에 구세군 ‘자선냄비 거리음악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권혁세 금융감독원장을 비롯해 KB국민은행, IBK기업은행, NH농협은행 등 26개 금융기관 관계자도 참석해 한국 구세군에 6억원의 후원금을 전달했다.

지난해 ‘내복은행 일만천사운동’으로 전국 성인 및 아동시설 등 116개 시설의 1만1124명의 사람들에게 발열 내복을 전달했다.
지난해 ‘내복은행 일만천사운동’으로 전국 성인 및 아동시설 등 116개 시설의 1만1124명의 사람들에게 발열 내복을 전달했다.

금융감독원과 금융기관은 지난 2011년부터 구세군과 함께 연말 나눔 행사를 진행해왔다. 첫해에는 은행, 증권사, 보험사 등 22곳이 참여해 성금 5억3000만원을 마련, 저소득층 4567가구에 쌀, 라면, 생필품 등을 지원했다. 특히 구호물품 전달 과정에서 고척 근린시장, 부천 상동시장 등 전국 10곳의 지정 재래시장을 이용했다. 지난해 금융기관의 사회공헌 활동은 후원금 지원 외에도 내복 전달, 아이들 공부방 만들기 사업 등 소외계층의 필요에 맞춰 세분화됐다. IBK기업은행은 작년 1월, 구세군이 실시하는 ‘내복은행 일만천사운동’에 동참해 1억5000만원을 후원하고 과천양로원 등을 방문해 내복 전달식 행사를 가졌다. ‘내복은행 일만천사운동’은 전국 구세군 시설에서 생활하고 있는 아동, 청소년, 장애인, 노인들과 지역사회 독거노인, 노숙인 등을 대상으로 해 1만1004명에게 내복을 전달하는 사업이다.

강원도 산골 소년 대웅(9)이 방에도 ‘희망공간 만들기’ 사업으로 나만의 침대, 책상이 생겼다.
강원도 산골 소년 대웅(9)이 방에도 ‘희망공간 만들기’ 사업으로 나만의 침대, 책상이 생겼다.

KB국민은행은 저소득층 공부방을 만들어주는 구세군의 ‘희망공간 만들기’ 사업에 참여했다. 2012년 한 해 동안 3억원을 지원하여 전국 80가구의 아이들에게 책상과 책장을 제공하고, 곰팡이가 핀 방의 벽지와 장판 등을 교체하는 등을 통해 학습공간을 만들어줬다. ‘희망공간 만들기’ 사업을 진행했던 양민종 간사는 “처음 공부방을 꾸며줬던 홍은동 할머니가 두 손녀를 곰팡이가 가득 핀 방에서 홀로 키우면서도 밝게 맞아 주시고, 예쁘게 꾸며진 공부방을 보고 좋아하시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했다.

모금 조직의 운영을 위해 후원금을 전달하는 경우도 있었다. 삼성생명은 작년 구세군의 대형 자선냄비와 자선냄비 종을 제작하고, 자원봉사자용 조끼 및 앞치마를 만드는 데 필요한 제작비 1억5000만원을 지원하기도 했다. 이 같은 금융기관의 사회공헌 활동에 대해 구세군 대외협력팀 김기석 사관은 “서민들에게 금융기관은 가장 가까운 곳에 있지만 한편으로는 문턱이 높기도 하다”며 “은행, 증권, 보험회사 등 금융권 전체에서 사회공헌 활동을 지속적으로 진행하면서 소외된 분들에게 더 따뜻한 이웃으로 다가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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