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4일(토)

“비뚤비뚤 쓴 아이들 손 편지에 뿌듯한 미소 번지죠”

플랜코리아 홍보대사 김성령

플랜코리아 제공
플랜코리아 제공

SBS 월화드라마 ‘추적자’에서 비운의 악역(서지수역)을 맡았던 탤런트 김성령씨. 그녀의 또 다른 수식어는 국제아동후원단체 ‘플랜코리아 홍보대사’다. 2003년, 당시만 해도 이름조차 생소한 국제아동구호단체였던 플랜코리아의 홍보대사를 맡아 10년째 든든한 지원군 역할을 해오고 있다. 차인표 한국컴패션 후원자, 김혜자 월드비전 친선대사, 안성기 유니세프 한국위원회 친선대사 등과 마찬가지로 김씨도 주변 인사에게 “아동을 후원하라”고 소개하는 플랜코리아의 열렬한 팬이다.

“2006년에 제가 후원하는 베트남 여자아이 ‘띠똔’을 만나러 갔어요. 처음에는 마음을 잘 열지 않고 저를 어색하게 대했지만, 관심을 갖고 사랑을 표현하자 달라졌어요. 먼저 와서 말을 걸고 어리광도 부리는데 얼마나 예쁘고 귀여웠는지 몰라요. 나눔이 주는 큰 선물을 받게 되었어요.”

띠똔은 베트남 하노이에서 78㎞ 떨어진 곳에 위치한 남하지방에서 두 여동생, 남동생 그리고 할머니와 사는 소녀다. 부모님은 멀리 떨어진 사이공에서 돈벌이를 하면서 가족을 부양한다. 엄마랑 늘 떨어져 사는 띠똔에게 잠시라도 엄마의 사랑을 전해주고 싶어, 김씨는 직접 장을 보아 음식을 만들었다. 어두컴컴한 부엌에서 정성껏 만든 음식을 띠똔 가족과 둘러앉아 먹으면서 ‘진짜 가족이 된 것같이’ 따뜻하고 행복했다.

“두 아이를 키우면서 사랑에 대해 더 많이 생각하게 됐어요. 내 아이가 아니더라도 모두 똑같이 소중한 존재잖아요. 사랑을 나눠줘야죠. 그런 마음이 오랫동안 홍보대사로 활동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 된 것 같아요. 남편도, 동생도 저의 권유로 아동후원에 참여하게 되었어요. 손현주씨와는 ‘추적자’에서 함께 만나 플랜코리아의 후원자임을 알고 무척 기뻤습니다.”(그녀는 현재 8명의 해외 아동을 후원하고 있다.)

그녀는 플랜인터내셔널이 펼치는 개발도상국 여아 권리신장 캠페인 ‘Because I am a girl’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지난 5일, 김씨는 한손을 들어 이 캠페인을 지지하는 사진을 찍어 올리는 이벤트 ‘레이즈 유어 핸드(Raise your hand)!’에 참여했다. 400만명을 목표로 진행되는 이번 이벤트는 플랜의 노력을 통해 UN이 지난해 ‘세계 여자아이의 날'(10월 11일)을 제정한 것을 기념하기 위한 행사다. 영화 ‘슬럼독 밀리어네어’로 일약 스타가 된 인도 출신 여배우 프레이다 핀토, 미국 인기드라마 ‘위기의 주부들’ 주인공인 마샤 크로스 등 다양한 인사들이 참여했다. 프로골퍼 최나연 선수, 전미선·이수경 플랜코리아 홍보대사뿐 아니라 후원자들도 홈페이지와 페이스북을 통해 이벤트에 참여하고 있다.

그녀는 “주저하지 말고 나눔의 기쁨을 누렸으면 좋겠다”고 했다.

“저도 처음에는 쉽지 않았죠. 하지만 아이들에게 편지로 소식을 묻고, 비뚤비뚤해도 아이들이 쓴 답장을 받으면 ‘나 덕분에 누군가가 희망을 얻었구나’ 하는 생각에 뿌듯하고 기분이 좋아진답니다. 이런 기쁨을 함께 누렸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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